6일 코스피 1.51%, 코스닥 3.21% 하락 마감
장중 상승 전환하는 등 변동폭 커···기관 방어 나섰지만 역부족
원·달러 환율도 급등과 급락하는 등 ‘오락가락’

6일 코스피가 기관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및 개인투자자의 매도세에 전 거래일보다 29.48포인트(1.51%)내린 1917.50으로 장을 마쳤다. / 사진=연합뉴스.
6일 코스피가 기관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및 개인투자자의 매도세에 전 거래일보다 29.48포인트(1.51%)내린 1917.50으로 장을 마쳤다. /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미·중 환율전쟁 우려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각각 1.51%, 3.21%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일간 변동폭이 13.4원에 이르는 등 혼란스러운 금융시장을 대변했다. 

6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29.48포인트(1.51%) 내린 1917.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46.62포인트(2.39%) 내린 1900.36으로 출발한 후 1891.82까지 내렸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 1개월여 만이었다.

이후 기관의 매수세가 나오면서 하락폭을 줄여 나갔다. 이날 오후 1시쯤에는 전날 대비 0.08% 오른 1948.53까지 치솟으면서 상승전환하기도 했다. 그러다 장 막판 다시 지수가 떨어지면서 1.5%가 넘게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표=시사저널e
표=시사저널e

특히 이날은 투자 주체들 간의 ‘일진일퇴’ 공방전이 지수의 변동성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 각각 6047억원, 441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이날 오후 1시 3365억원, 27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반면 기관은 1조32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방어에 나섰다. 기관 역시 이날 장 시작 이후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이 중 금융투자와 연기금이 각각 5282억원, 43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은 최근 3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16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소방수 역할을 자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SK하이닉스(-4.51%), 현대모비스(-2.27%), SK텔레콤(-1.98%), LG생활건강(-1.84%), LG화학(-1.74%), 현대차(-1.18%), 신한지주(-1.16%), 삼성전자(-1.02%) 등이 내렸다. 시총 상위 10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0.69%)과 NAVER(0.36%)만 올랐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급등락을 보였다. 전날 대비 14.72포인트(2.58%) 내린 555.07로 시작한 지수는 장 초반 전날 대비 5.08% 내린 540.83까지 하락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나오면서 지수는 전날 대비 1.35% 오른 577.51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막판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결국 코스닥 지수는 3.21% 내린 551.5에 장을 끝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수급 주체 간의 공방이 치열했다. 코스당 시장에서는 개인이 3428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67억원, 608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와는 달리 코스닥 시장에선 주식을 사들였다는 점이 특징적이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휴젤(-7.05%), 케이엠더블유(-3.17%), 스튜디오드래곤(-3.05%), 펄어비스(-2.23%), CJ ENM(-1.11%), SK머티리얼즈(-0.34%) 등이 내렸다. 특히 신라젠은 3거래일 연속 하한가(29.98%)를 기록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헬릭스미스(4.27%), 메디톡스(3.43%), 셀트리온헬스케어(0.88%)가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요동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0.39% 오른 달러당 1220원에 시작해 장중 1223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증시가 상승 반전하자 1209.6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1215.3원에 마감했다. 이날 보인 일 변동폭만 13.4원이었다. 

한편 이날 증시와 환율의 급등락은 미국과 중국의 환율 전쟁 우려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위안 환율은 최근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는데, 시장에서는 이를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부과 결정에 따른 보복이라고 해석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환율 조작’이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이후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해 환율 전쟁 우려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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