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영향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나 의견 분분한 만큼 투자에는 신중해야

부동산 시장이 대내외 악화된 경제여건 속 어떤 흐름을 보일 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부동산 시장이 대내외 악화된 경제여건 속 어떤 흐름을 보일 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부동산 시장 진입을 검토하던 수요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9·13 부동산대책 이후 모처럼 상승장을 보이자 매수를 검토했지만 국내 경제를 둘러싼 경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은 사실상 전면적인 경제전쟁 국면으로 돌입하면서 세계경제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국내외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나빠지자 업계에서는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부동산에 자금이 몰릴지, 악화된 경제 여건 탓에 하락세를 보일지 여부에 업계가 관심을 두고 있다. 결론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전문가 사이에서도 시각이 엇갈리는 만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할 것이 요구된다.

6일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최근의 금융·외환시장 불안과 경제심리 위축에 대해 “금융과 같이 즉각 반응하지는 않아도 부동산 시장에도 부가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가 좋아야 기업의 고용과 투자가 살아나고 이를 배경삼아 자본을 축적한 사람들이 집을 구매하며 거래가 활성화돼야 집값이 오른다는 게 그의 논리다.

반면 경기가 나빠지면 취업률과 소득수준이 낮아지게 되는데, 이는 대출을 일으키기 어려운 인구가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강력한 대출 규제책이 맞물려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 위축은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동산 시장에 충격파로 다가오며 시장 분위기가 꺾이는 시기로 올 연말 즈음을 예상했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도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함영진 직방 랩장은 “수요자가 공격적 투자를 못하고 관망하는 상황이 올 수는 있어도 가격이 빠질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근래에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부동산으로 자산이 이동하는 패턴을 보인데다가, 시중에 부동자금이 풍부하고 저금리 환경까지 겹친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에는 주택가격이 강력한 하방 압력을 받을 정도로 공급이 풍부한 것도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함 랩장은 앞으로도 부동산 시장은 숨고르기를 통한 강보합은 지속된다고 내다봤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 이사 역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시 말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올랐던 지역은 앞으로도 오르고, 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앞으로도 계속 하락하며 양극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올 4월부터 집값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시장을 움직인 건 투자자가 아니라 기다리다 지친 실수요자가 일부 학군이 좋은 곳 위주로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수개월간 시장을 움직인 것은 실수요자다. 앞으로도 이들이 부동산 시장을 이끌기 때문에 대내외 경제 여건이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약 8개월 간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9일 조사를 기준으로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0.02% 오르며 5주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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