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는 순자산 급감···日 수출규제, 미·중 무역전쟁 등 영향에 맥 못춰
전문가 “해외 채권 시장은 8월에도 강세 유지”

국내 증시가 국내외 악재에 크게 떨어지면서 주식형 펀드 순자산액(맨 위)은 급감하고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채권·부동산형 펀드는 크게 증가했다. / 자료=금융투자협회, 단위:백만원

최근 채권·부동산형 펀드에 투자금이 몰린 반면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르게 유출되고 있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들이 채권과 부동산 등 안정성이 큰 상품에 투자를 늘리며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채권형 펀드 순자산 총액은 124조6607억원을 기록했다. 전월에 비해 4379억원 증가한 사상 최고 수치다. 부동산 펀드도 같은 기간 90조3316억원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2267억원 늘어났다. 반면 주식형 펀드는 76조8691억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1643억원 감소했다. 

펀드 수익률만 봐도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3.02%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 펀드는 평균 0.03% 수익률을 냈다. 국내 채권형 펀드 856개 중 601개가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또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평균 -1.33%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가 별로 러시아 주식(1.13%)를 제외하고 일본, 미국, 중국 등 주요국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 총액과 수익률이 줄어든 요인으로는 일본 각료회의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확실시되면서 지난주까지 증시에서 국내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5% 떨어진 1998.13으로 장을 마감하며 7개월 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이날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6% 떨어지며 1946.98에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채권형·부동산형 펀드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봤다. 일본의 수출 규제뿐 아니라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면서 주식으로는 수익률을 올리기 어려워진 반면 채권은 금리 인하에 따라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가격이 올라 안정적인 이득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8월부터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국가들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채권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해외 채권 시장은 7월30~31일 미 연준의 FOMC회의를 필두로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전반적인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신흥국 채권은 이미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큰 나라들을 중심으로 추가 랠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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