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서 순매도···코스닥은 600선 무너져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미·중 무역 분쟁 우려 영향으로 분석
원·달러 환율, 2년 7개월 만에 달러당 1200원 넘어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전장보다 12.20포인트(0.61%) 내린 1985.93으로 시작한 코스피는 장 시작 이후 하락폭을 넓혀갔다. 코스피가 1950대에서 거래된 것은 2016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 사진=키움HTS.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전장보다 12.20포인트(0.61%) 내린 1985.93으로 시작한 코스피는 장 시작 이후 하락폭을 넓혀갔다. 코스피가 1950대에서 거래된 것은 2016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 사진=키움HTS.

국내 증시가 일본발 악재에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는 2% 넘게 내리고 있고, 코스닥 지수는 3% 넘게 빠지며 장중 600선을 내줬다. 원·달러 환율은 2년 7개월 만에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78포인트(2.14%) 하락한 1955.35를 가리켰다. 전장보다 12.20포인트(0.61%) 내린 1985.93으로 시작한 지수는 장 시작 이후 하락폭을 넓혀갔다. 코스피가 1950대에서 거래된 것은 2016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48억원, 1066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기관은 15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은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2.11%), SK하이닉스(-0.66%), 현대차(-1.18%)가 하락세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SK텔레콤(0.2%), 신한지주(0.35%)만이 유일하게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도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19포인트(3.77%) 하락한 592.51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01포인트(0.16%) 내린 614.69로 출발해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가 6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3월 10일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85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72억원, 40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환율도 치솟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3.6원에 시작해 장중 1218.3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1월11일 이후 2년 7개월만에 처음이다. 

국내 금융시장이 이처럼 흔들린 배경에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 명단) 배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강행했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심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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