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회 참가 신청자 요구 수용···한국미즈노 대신 국내 생산업체 티셔츠 제공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의 경제보복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이 대형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의 경제보복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이 대형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오는 10월 13일 열리는 ‘2019 서울달리기대회’에서 한국미즈노 등 일본브랜드를 협찬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에 더해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 제외가 공식 발표되는 등 현재의 엄중한 상황과 시민정서를 고려하고 대회 참가 신청자들의 협찬사 변경 요구를 수용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당초 서울달리기대회 행사기획과 협찬사 선정은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 이전인 올해 초 확정됐다. 이후 일본의 부당한 수출제한 조치에 맞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분위기 속에 협찬사(우리은행, 한국미즈노 등) 중 일본 브랜드의 변경을 요구하는 신청자들의 요청이 많아졌다고 서울시 측은 설명했다.

올해 서울달리기대회는 또 다른 공동 협찬사인 우리은행 협찬으로 진행된다. 한국미즈노에서 제공할 예정이었던 대회 기념티셔츠는 국내 생산업체를 통해 당초 계획된 티셔츠와 유사한 기능과 성능을 갖춘 국내산 원단을 소재로 제작·제공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협찬사 변경에 따른 기념품 변경사항을 대회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참가 신청자에게 개별 문자를 통보하는 등 참가자 및 시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또 기념품 변경에 따라 행사참여를 원치 않는 신청자에게는 다음달 13일까지 환불 신청 시 전액 환불 조치한다. 참가 신청은 오는 다음달 20일까지 대회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조성호 서울시 체육진흥과장은 “서울달리기대회는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행사로, 현재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공동주최사인 동아일보사와 함께 협찬사 변경을 결정했다”며 “시민들이 참여해 서울도심과 한강의 매력을 만끽하며 즐겁게 뛸 수 있도록 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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