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한미 군 당국, 탄도미사일로 판단

북한은 2일 새벽 함경남도 호도반도 영흥 일대에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일 발사한 발사체를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로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미 군 당국이 최근 북한이 시험사격한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석한 것과 엇갈린 평가다.

중앙통신은 지난 3일 “김정은 동지께서 8월 2일 새벽 새로 개발한 대구경 조종 방사포의 시험 사격을 또다시 지도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시험사격은 대구경조종방사탄의 고도억제 비행성능과 궤도조종능력 및 목표 명중률을 검열할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발사체를 탄도미사일이라 단정 짓진 않았다. 다만 북한 발사체의 비행 속도와 비행 패턴을 근거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군 당국은 발사체의 속도를 마하 6.9로 분석했는데, 이는 탄도미사일과 유사하며 방사포로 보기에는 너무 빠른 속도라는 게 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발사체가 풀-업(pull-up)미사일의 패턴을 보였다는 점을 이유로 군 당국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판단,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예상했다. 보통 미사일이 상승과 하강으로 끝난다면, 풀-업 미사일은 상승-하강-재상승-최종하강의 비행 패턴을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체와 지난 2일 발사체 모두를 신형방사포 발사였다고 발표함에 따라 북한 발사체의 제원과, 한국군 정보 수집 및 판단의 정확성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야당은 즉각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4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신형 무기 개발 동향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이 연일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신형 무기의 시험 발사를 하고 있지만, 신형 방사포인지 단거리 탄도미사일인지 구분도 못 하는 상황”이라면서 “방사포와 핵을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구분할 수 없다면 심각한 문제다. 한정된 미사일 요격 재원으로 어느 발사체를 요격할지 판단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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