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모바일, 독행기업 여부 놓고 갑론을박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LG유플러스와 CJ헬로 인수‧합병을 두고 독행기업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CJ헬로의 알뜰통신사업인 헬로모바일 매각에 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헬로모바일이 과연 시장에서 독행기업인지, 독행기업은 어떤 기업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 독행기업이 뭐예요?
A 독행기업은 이름이 부정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기업인데요.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는 기업으로, 이를 통해 시장의 독과점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독행기업이 있으면 기업의 자율적인 경쟁을 부추기기 때문에 좋은 상품과 서비스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해서 소비자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기업이죠.

Q 왜 독행기업이 논란이 됐나요?
A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가 헬로모바일을 인수해서는 안 된다며 헬로모바일의 분리 매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독행기업이라는 이유 때문인데요. 헬로모바일이 알뜰폰 사업자 가운데 1위이기 때문에 이통사가 인수하면 알뜰폰 산업 자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헬로모바일이 LG유플러스로 넘어가 버리면 독행기업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알뜰통신 산업 자체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는 건데요. 심지어는 알뜰폰이 소멸할 위기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Q LG유플러스는 어떤 입장인가요?
A LG유플러스는 헬로모바일을 더 잘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LG유플러스의 자회사인 알뜰통신사업자 미디어로그의 가입자가 40여만명이고 헬로모바일 가입자가 70여만 명인데 40만명을 지키려고 70만명을 버리는 가정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두 알뜰통신사업자의 점유율의 합쳐봤자 20% 초반대의 점유율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들이 시장을 왜곡시키고 저해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해했습니다.

Q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의견도 궁금해요.
A 협회도 헬로모바일 인수로 인해 알뜰통신시장이 붕괴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가입자가 월등히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거다. 현재도 지금 알뜰폰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헬로모바일이 독립적으로 남아있는다고 해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Q 당사자인 CJ헬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A CJ헬로는 헬로모바일이 독행기업의 역할을 하려면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증가했거나 장기간 일정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데 헬로모바일은 매출액 증가율 추이나 점유율 등 시장에서 독행기업의 지위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보고있습니다. 오히려 2013년 약 24%에 달하던 가입자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는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요금 및 상품의 독자 결정력이 없는 상황에서 독자 생존은 불가능하며 LG유플러스와의 결합이 헬로모바일 생존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늘 알뜰통신사업자와 협의하면서 불협화음을 겪었던 이통사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위장전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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