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이트리스트 발표·트럼프 中 관세 결정·北 미사일 발사 등 ‘증시 쇼크 ’
전문가들 “주가 변동성 높아질 가능성↑”

미중 관세전쟁 확전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가) 한국 제외 등 악재가 겹쳐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등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9.5원 오른 달러당 1,198.0원에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 / 사진=연합뉴스
미중 관세전쟁 확전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가) 한국 제외 등 악재가 겹쳐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등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9.5원 오른 달러당 1,198.0원에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 / 사진=연합뉴스

한국 증시가 일본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악재에 쇼크를 받은 모양새다. 코스피 지수가 7개월 만에 2000선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증권가는 하반기도 증시 불안요소가 걷힌다는 전망이 확인되기 전까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일 하락 출발과 함께 장중 2000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전 거래일보다 0.95% 떨어진 1998.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6.56포인트(1.05%) 내린 615.70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7년 3월30일(614.68)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증시는 겹악재에 시달리는 모습이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수출 심사 우대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발표 외에도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다시 확전 국면을 보이면서 심하게 흔들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는 9월1일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이날 새벽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올리면서 증시는 ‘트리플 악재’를 경험해야 했다. 

결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9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2억원, 361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07억원, 7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696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가 2000선 이하에서 맴돌 것으로 예상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화이트리스트 제외 적용이 되는 21일(8월 23일경)후부터 일본의 수출 규제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면서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관세 발표를 전문가들이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는 주로 소비재 품목에 해당되기 때문에 미국 기업들과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만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는 “갑자기 미국에서 또다른 소식이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9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3000억 달러에 대해 추가 관세부과(10%)를 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라며 “말 그대로 예상치 못했던 리스크가 현실화된 것이다. 일본 이슈에 더해 미중 무역갈등도 다시 격화되면서 단기적인 주가 충격이 더욱 커질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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