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R&D 비용과 신규사업 인건비 증가···하반기 신규 개량신약과 도입품목 준비
GC녹십자, 투자사 주가하락 등 영업 외 항목 손실···수익성 상승 추세 기대, 경영효율화 추진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올 상반기 유한양행과 GC녹십자의 경영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연구개발(R&D) 비용과 신규사업에 투입한 인건비 증가가 부진의 원인이고, 하반기 신규 개량신약과 도입품목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GC녹십자는 상반기 투자사 주가하락 등 영업 외 항목 손실이 컸지만, 하반기에는 경영효율화를 추진하고 상승추세인 2분기 실적을 감안해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잇달아 상반기 잠정 경영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이날 현재 유한양행과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등 상위권 5개 제약사는 경영실적 공시를 완료한 상태다.

5개 제약사 중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상대적으로 경영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집계돼 눈길을 끈다. 유한양행은 상반기 영업이익 하락률이 70%를 넘었고, GC녹십자는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우선 유한양행은 상반기 매출이 6975억5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3.1% 하락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32억6100만원을 올려 전년대비 73.3% 하락했다. 순이익은 419억600만원을 기록하며 역시 지난해에 비해 33.8% 감소했다.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주요 제약사 중 매출이 하락한 제약사는 유한양행 뿐이다.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보인 원인에 대해 회사측은 연구개발(R&D) 비용 증가가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유한양행이 상반기 투입한 R&D 비용은 661억여원이다. 지난해보다 37.1% 증가한 수치다.

또 뉴오리진 등 신규사업을 진행하며 이에 따른 인건비 증가도 수익성 악화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유한양행은 뉴오리진 담당 사업부의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데 인건비도 한 요인으로 파악된다.

변경된 회계기준이 적용되며 기술료 수익 반영 규모가 예상보다 줄은 것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유한양행 기술료는 올 1분기 94억여원이 반영됐지만, 2분기에는 19억여원만 인식됐다.

이에 유한양행은 하반기 신규 개량신약 출시를 준비하는 등 수익성 호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량신약 영업이익률은 상대적으로 높아 평균 25%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형 도입품목 론칭을 준비 중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현재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단계다. 유한양행이 지난달 베링거인겔하임에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기술을 수출한 것도 3분기 기술료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GC녹십자의 경우 상반기 6464억3400만원 매출로 전년대비 1.7%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4.3% 감소한 210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96억5300만원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적자 전환 등 상반기 수익성 악화에 대해 회사측은 투자한 회사의 주가 하락 등 금융자산평가손실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연결 계열사의 과징금 등 일시적 요소가 회계상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합적으로 영업 외 항목에서 부진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GC녹십자는 1분기에 비해 2분기 경영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GC녹십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억여원이다. 전년대비 90.5% 축소된 수치다. 매출액은 2868억여원으로, 전년에 비해 2.5% 감소했다. 반면 2분기 영업이익은 196억여원으로, 지난해 보다 47.5% 늘었다. 매출은 3596억여원으로 5.2% 성장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다른 제약사들과 유사하게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매출이 높아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2분기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GC녹십자는 원가와 판매관리비 절감 등 경영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분기 판관비 절감액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상위권 제약사들도 자사가 처한 현실에 따라 경영실적 차이가 크다”며 “대형제약사들이 하반기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올해 전체 실적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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