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첫 현장방문···위쿡,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유주방 확대
스타트업들 “규제샌드박스를 기점으로 사업 확장 속도낼 것”

1일 공유주방 ‘위쿡(WECOOK)’은 서울 종로구 위쿡 사직점에서 규제샌드박스 통과 이후 공식 오픈을 알렸다. 왼쪽부터 위쿡 입주 스타트업 대표, 김기웅 위쿡 대표,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사진=차여경 기자
1일 공유주방 ‘위쿡(WECOOK)’은 서울 종로구 위쿡 사직점에서 규제샌드박스 통과 이후 공식 오픈을 알렸다. 왼쪽부터 위쿡 입주 스타트업 대표, 김기웅 위쿡 대표,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사진=차여경 기자

ICT규제샌드박스 심사를 통과한 스타트업들이 서비스 개시를 본격화했다. 민간 공유주방으로 처음으로 문을 연 위쿡이 대표적이다. 위쿡은 규제샌드박스 심사 통과 이후 식품제조 플랫폼 등 새로운 형태의 공유주방을 확대할 계획이다. 규제샌드박스 문턱을 넘은 스타트업들은 실증특례 시범 서비스 기간 내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1일 공유주방 ‘위쿡(WECOOK)’은 서울 종로구 위쿡 사직점에서 규제샌드박스 통과 이후 서비스 시작을 공식 알렸다. 이날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과 위쿡의 창업자 김기웅 심플프로젝트컴퍼니 대표,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 포럼 대표 등도 기념식에 참석했다.

민 차관은 이날 행사에서 “외식업 창업이 포화상태다. 창업하는 데도 많은 비용이 들고 유지하기가 힘들다”며 “위쿡같은 공유주방으로 외식업 창업시장이 나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경제가 장단점이 있지만, (최근에는) 단점만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 플랫폼 경제의 장점도 많다”며 “많은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창업자들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도 스타셰프들이 많다. 미국은 고든램지가 셰프이자 하나의 외식업 브랜드로 자리잡아 1년에 6000만달러(약 716억원)를 번다고 한다”며 “제2의 고든램지같은 어마어마한 셰프들이 위쿡을 통해 등장했으면 좋겠다”고도 강조했다.

규제 샌드박스는 신산업·신기술 출시를 가로막는 규제를 면제 또는 유예해 혁신을 유도하는 제도다. 과기부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혁신기업의 아이디어를 제출받아 기술과 산업을 검토하고 관련 규제를 면제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는 4차까지 열렸다.

위쿡은 지난 7월 민간 공유주방 중에서는 최초로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했다. 위쿡을 이용하면 한 개의 공유주방에 대해 여러 사업자가 동시에 영업신고를 할 수 있다. 공유주방에서 만든 음식을 기업용으로 유통할 수도 있다. 그간 현행법은 1개 사업장 당 1개 사업자 영업신고만 가능하도록 정의했다. 또 즉석식품제조가공업의 경우 B2B(기업 간 거래, Business to Business) 영업이 불가능했다.

김기웅 심플프로젝트컴퍼니(위쿡) 대표는 “외식업도 충분히 혁신산업이 될 수 있다. 수많은 식품 스타트업들이 위쿡을 통해 제품을 만들고 유통하면서 시장성을 검증했다. 규제샌드박스의 본질과도 비슷하다”며 “주방공간과 설비만 공유한다고 해서 그 사업을 고든램지처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 규제샌드박스가 공간 중심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 외식업 시장이 더 커지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한 스타트업들은 하반기를 기점으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스타트업들은 별다른 규제없이 사업을 시범 서비스할 수 있는 기간을 활용해 시장선점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공유주방 위쿡은 오는 10월 송파구에 본격적으로 식품제조형 공유주방을 오픈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하나의 공간에 여러 사업자들이 영업 신고를 할 수 있게 되면서 많은 외식사업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식품제조형 공유주방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쿡 뿐만 아니라 앞서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한 스타트업들은 연내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사업 개발에 한창이다. 코나투스는 앱 기반 자발적 택시동승 서비스 반반택시를, 조인스오토는 모바일 기반 폐차 견적 비교 서비스를, 휴이노는 손목시계형 심전도 장치를 활용한 심장관리 서비스 등의 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그동안 규제 탓에 사업이 준비돼 있어도 하지 못했던 스타트업들이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크게 키워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며 “일단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사업 인지도가 높아져있는데, 시기에 맞춰 사업을 확대한다면 효과가 더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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