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임직원 2000여명 참여하는 초대형 위원회 내세워 3대 과제 추진
KB금융, 윤종규 회장 미국 방문 계기 글로벌 엑셀러레이터와 협약

지난 4월 11일 열린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 아랫줄 왼쪽 다섯 번째)과 임직원들의 모습/사진=신한금융그룹
지난 4월 11일 열린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 아랫줄 왼쪽 다섯 번째)과 임직원들의 모습/사진=신한금융그룹

국내 1위 ‘리딩뱅크’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혁신기업지원 분야에서도 활발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한금융이 금융권 최대규모의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를 통해 모험자본투자 역량 강화와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KB금융이 글로벌 지원 확대 방안을 공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신한금융은 ‘신한금융 혁신추진위원회’(이하 혁신위) 출범 100일을 맞이해 그간의 성과와 사업 진행 상황 등을 발표했다. 지난 4월 출범한 혁신위는 그룹내 14개 계열사의 110여개 본부부서, 임직원 약 2000명이 참여하는 초대형 위원회로 조용병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기업대출 체계 혁신 ▲혁신기업 투자 확대 ▲혁신성장 플랫폼 구축 등을 3대 핵심과제로 설정해 추진 중이며 향후 5년 동안 모험자본 투자역량 강화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또한 창업, 벤처, 기술형 우수기업 등 혁신성장 기업에 62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매달 전 그룹사 CEO들이 참석하는 그룹경영회의를 열고 혁신금융의 3대 핵심 분야별 추진 현황을 직접 점검,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을 독려하고 있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출범 100일동안 3대 핵심과제는 연간 진도율 50%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혁신기업 대출’ 분야에서는 신고객 발굴과 신상품 공급 등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으며 심사역량 업그레이드와 운영체계 정비를 통해 적정진도 대비 127%에 해당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혁신기업 투자’도 ▲신기술 사업금융 ▲개별기업 발굴투자 등에 집중한 결과 119%의 진도율을 달성했다. ‘혁신성장 플랫폼’ 분야 역시 본격적인 정보 콘텐츠 제작·가공에 돌입한 상태다.

KB금융의 경우 윤종규 회장의 적극 행보가 눈에 띈다. KB금융은 지난달 31일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PLUG and PLAY’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관련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실리콘밸리 ‘PLUG and PLAY’ 본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Saeed Amidi ‘PLUG and PLAY’ 대표/사진=KB금융그룹
지난 4월 실리콘밸리 ‘PLUG and PLAY’ 본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Saeed Amidi ‘PLUG and PLAY’ 대표/사진=KB금융그룹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는 창업 아이디어나 아이템만 존재하는 단계의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해 업무공간과 마케팅, 홍보 등 비핵심 업무를 지원하는 단체를 의미한다. ‘PLUG and PLAY’는 미국 포함 전세계 30개국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 300여개 대기업, 1100여개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맺고 있다.

이번 협약은 윤 회장이 지난 4월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 중에 ‘PLUG and PLAY’ 본사를 방문, 스타트업 육성 노하우와 의견을 공유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KB금융이 ‘PLUG and PLAY’가 개최한 국내 행사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교류로 이어졌고 마침내 협약까지 체결하게 됐다.

윤 회장은 “이번 제휴를 발판으로 KB스타터스가 글로벌 시장으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B스타터스는 KB금융의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총 62개 업체를 선정,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두 금융그룹은 혁신기업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신한금융은 내달 중 혁신성장 플랫폼을 론칭할 예정이다. 새로운 플랫폼은 ‘정보제공’ 영역에서 각종 창업 정보와 해외진출 절차를 안내할 계획이며 ‘투자지원’ 파트에서는 신한금융그룹의 대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들에게 다양한 투자정보를 제공한다.

‘컨설팅’ 부분에서는 신문고를 플랫폼 내에 만들 예정이다. 신문고는 비즈 모델의 구체화를 돕는 창업 인큐베이션 역할과 규제개선, 금융 애로사항 제안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전망이다.

KB금융은 KB스타터스에게 ‘PLUG and PLAY’ 혜택을 적극 제공할 방침이다. 협약을 통해 주요 업종별 핵심 스타트업 리스트를 공유받고 업체 선정, 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됐으며 ‘PLUG and PLAY’ 실리콘밸리 육성프로그램에 ‘KB스타터스’를 추천할 수 있게 됐다.

육성프로그램에 추천된 업체들은 글로벌 기업들과 Open Innovation 제휴(기술, 아이디어 공유)를 추진할 수 있으며 주요 벤처캐피탈사의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도 열린다.

신한금융 내 관계자는 “플랫폼 론칭뿐만 아니라 다른 두 가지 핵심과제 ‘기업대출 체계 혁신’과 ‘혁신기업 투자 확대’도 기존과 동일하게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산업 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 역시 “KB금융이 육성하는 KB스타터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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