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 ‘2019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채소류·석유류 등 하락세 지속···개인서비스만 올라
통계청 “최근 저물가 지속은 디플레이션 아닌 디스인플레이션”

2019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2019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채솟값이 떨어지고 국제유가와 유류세 인하로 석유류 가격이 하락한 것이 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6(2015=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0%대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15년 2~11월 10개월 간 0%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0.3% 하락해 전체 물가를 0.02%포인트 끌어내렸다.

그 중 채소류 가격이 6.4% 대폭 하락했다. 최근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양파(-14.6%)와 마늘(-15.3%) 등의 하락 폭이 컸다. 무(-27.5%), 고구마(-15.7%), 배추(-9.8%) 등도 가격이 내렸다.

축산물 가격도 2.7% 하락했다. 국산쇠고기(2.1%)와 달걀(10.1%) 가격은 올랐지만 생산량이 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10.8% 내린 탓이 컸다. 수산물 가격은 0.2% 내렸다. 농산물 가격은 찹쌀(20.4%), 현미(20.3%), 쌀(8.6%) 등을 중심으로 1.2% 올랐다.

유류세 인하로 연초부터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던 석유류 가격도 전년 대비 5.9% 내렸다. 

지난달 전기·수도·가스는 7월부터 시작한 누진제 인하 효과가 반영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5.9%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1.0% 상승해 전체 물가를 0.56%포인트 올렸다. 외식 비용도 1년전 대비 1.8% 올라 개인 서비스 물가 역시 1.9%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가격은 0.1% 내려 7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휴대전화료(-3.5%), 고등학교납입금(-3.2%), 국제항공료(-3.3%) 등이다. 서비스 중에선 집세가 0.2% 내려 3개월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셋값이 보합 수준을 유지하며 2006년 1월 0.1% 하락한 이후 13년6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세는 0.4% 하락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으며, 밥상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지수는 1.6% 하락했다.

통계청은 0%대 물가가 7개월 연속 이어지는 현상이 ‘디플레이션’이 아닌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설명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최근 저물가가 지속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생각된다”며 “총체적 수요 감소에 따라 물가가 하락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기후변화와 석유류(유류세) 인하 등 외부요인, 집세와 공공서비스도 정책적인 측면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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