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부영 이중근, 계열사 곳곳 ‘대한노인회’ 출신 인사
  • 길해성 기자(gil@sisajournal-e.com)
  • 승인 2019.07.31 17: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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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각별한 인연···2017년 회장 당선 직후 노인회 전폭 지원
구속 수감 당시 탄원서 도움 받기도···보석 이후 행사 꼬박꼬박 참석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회원만 300만명에 이르는 대한노인회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수장을 맡고 있는 단체다. 이 회장은 2017년 대한노인회 회장으로 당선된 이후 대한노인회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한노인회도 지난해 이 회장 구속수감 당시 대량의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이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그 이후 이 부영 회장과 대한노인회의 사이는 더욱 각별해진 모습이다. 최근에는 부영의 계열사 곳곳에서 대한노인회 출신 인사들이 임원으로 등장하고 있다.

31일 업계 등에 따르면 부영은 최근 경남 창원 소재 창신대학교를 인수했다. 인수 직후 이사장과 총장을 비롯해 창신대 이사진을 부영 추천 인사로 교체했다. 이사장에는 신희범 전 창원시 부시장 겸 현 법인임원, 총장에는 이성희 전 경주대학교 총장이 내정됐다. 이 중 신 전 부시장은 대한노인회 부회장 겸 경남연합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 회장과 수년간 발을 맞춰 온 사이다. 지난 5월에는 이 회장과 함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문으로 열린 ‘노인정책 간담회’에 참석한 바 있다.

창신대 외에도 부영은 2017년 인수한 수도권 유력일간지인 ‘인천일보’ 임원에도 대한노인회 인사를 앉혔다. 박용열 대한노인회 인천시 연합회장은 올 1월부터 인천일보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박 회장은 인천광역시의회 산업위원회위원장, 인천광역시 체육회 이사를 역임하고 13~14대 강화군지회장을 지내는 등 인천에서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부영 계열사 임원에 대한노인회 출신 인사가 내정된 배경으로 이 회장과 대한노인회의 각별한 인연을 꼽는다. 1969년 설립된 대한노인회는 우리나라 700만 노인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16개 시도연합회와 244개 시군지회, 18개 해외지회에 6만5000개의 경로당을 관할한다. 회원만 300만명이 넘는다. 무엇보다 대한노인회는 정치·사회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5공화국 시절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인 이규동씨가 5대 회장을 맡을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지금도 청와대는 물론 선거 때마다 유력정치인들이 가장 먼저 찾는 단체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3선 의원 등 막강한 경쟁자들을 뚫고 2017년 17대 대한노인회 회장에 취임했다. 취임 이후부터 각급 노인회 운영비 부족을 우려해 16개 시·도 연합회 회장과 245개 지회 회장들에게 사재로 월 100만원씩을 지급하는 등 대한노인회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또 회장실과 총무 관련 사무실을 규모가 넓은 중구 세종대로 부영태평빌딩(옛 삼성생명 본사빌딩)으로 옮겼다. 100억원의 사재를 들여 무주리조트 내 1500평 규모의 노인전문교육원을 건립해 대한노인회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지원에 대해 대한노인회에서도 답했다. 대한노인회는 이 회장이 4300억원대 횡령과 임대주택 비리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후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이 회장이 대한노인회의 발전과 노인권익신장 및 복지증진을 위한 업무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특별한 배려와 선처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회장은 대량의 탄원서와 병원 진단서, 초호화 변호인단 등에 힘입어 지난해 7월 수감 161일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

이 회장은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대한노인회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보석으로 석방된지 4개월 만에 부영 소유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열린 ‘2018년 대한노인회 합동워크숍’에서 개회연설을 하는가 하면, 올 초에는 대한노인회 이사회에도 참석했다. 하지만 재판부가 거주지를 한남동 자택으로 제한하고, 지정된 병원과 법원 출석 외에는 외출을 못하는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황제보석’ 논란이 일었다. 여론의 뭇매에도 이 회장의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대한노인회를 방문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노인정책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회장의 임기는 2021년 7월까지다. 그때까지 이 회장과 대한노인회의 끈끈한 우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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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꿰뚤어보기 2019-08-01 08:58:05
나이든 우리나라 국민은 모두 노인이다 ...그런데 무슨 노인회가 있는가 그냥 국민이면 되는거지
정채 불순한 정치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대한민국의 노인들을 팔아먹고 있는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