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고검검사급 중간간부 인사 발표···“국정농단 사건 등 수사 및 공소유지 연속성 고려”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1차장, 신봉수 2차장, 송경호 3차장 (왼쪽부터) / 사진=연합뉴스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1차장, 신봉수 2차장, 송경호 3차장 (왼쪽부터) /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핵심 보직인 1·2·3차장 자리에 특별수사 전문 검사들이 보임됐다.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이어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특수통’ 검사들이 약진하는 모양새다.

법무부는 31일 고검 검사급 검사 620명, 평검사 27명 등 검사 647명에 대한 인사를 다음달 6일자로 단행했다.

지난달 26일 이뤄졌던 검사장급 이상 인사처럼 ‘특수통’이 약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지휘부에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국정농단 및 사법농단 등 특별수사를 진행했던 검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는 신자용 법무부 검찰과장(사법연수원 28기)이, 2차장에는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29기)이, 3차장에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29기)이 각각 보임됐다.

신자용 신임 1차장은 윤 총장과 함께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인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인사다. 그는 지난 2017년 8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근무하다 1년여 뒤 법무부 검찰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앙지검 특수1부장에서 2차장으로 승진한 신봉수 차장은 2008년 ‘BBK 특검 수사팀’에서 윤 총장과 함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수사했다. 그는 윤 총장이 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한 뒤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을 수사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전·현직 판사들을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중앙지검 특수2부장에서 3차장으로 승진한 송경호 차장은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 수원지검 특수부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그는 윤 총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를 전담해 수사했다. 송 신임 차장은 앞으로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를 포함해 기업과 고위 관료의 부정부패 수사를 총괄한다.

법무부는 “국정농단 및 사법농단, 전직 대통령 사건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수사 및 공소유지의 업무연속성을 확보하고 안정적 마무리를 위해 그간 적폐청산 수사와 공판을 이끌어온 서울중앙지검 부장을 서울중앙지검 2·3차장검사로 보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4차장 검사에는 한석리 강릉지청장(28기)이 보임됐다. 중앙지검 특수1부장엔 구상엽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30기)이, 특수2부장에는 고형곤 남원지청장(31기)이, 특수3·4부장에는 각각 허정 광주지검 특수부장(31기), 이복현 원주지청 형사2부장(32기)이 인사 이동했다.

심재철 법무부 대변인(27기)은 서울남부지검 1차장에, 주영환 대검 대변인(27기)은 인천지검 1차장으로 발령이 났다. 신임 법무부 대변인에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을 지낸 박재억 서울시 법률자문검사(29기)가, 대검 대변인에는 권순정(29기)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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