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하나은행 등 금리 인하 내용 즉시 반영 안 돼

IBK기업은행 ‘IBK평생한가족통장’ 금리 변동 내용(사진 위쪽)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한눈에’ 공시 내용/사진=IBK기업은행, 금융상품한눈에 홈페이지 캡처
IBK기업은행 ‘IBK평생한가족통장’ 금리 변동 내용(사진 위쪽)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한눈에’ 공시 내용/사진=IBK기업은행, 금융상품한눈에 홈페이지 캡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본격적인 금리 변동기에 접어들었다.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이 연이어 수신금리를 인하하고 있으며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감독원이 금융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고 있는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서비스가 다소 더딘 움직임을 보여 아쉬움을 사고 있다. 변경된 금리가 늦게 적용되는 사례가 있어 소비자들이 상품 비교에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26일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일부 예·적금 상품 금리 인하를 공지했으며 IBK기업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29일과 31일 금리를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은행 중에서도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제주은행 등이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낮췄다.

이처럼 단기간에 여러 은행에서 금리 변동이 일어나자 많은 소비자가 상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어 금리 변동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금감원이 운영 중인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금융상품한눈에’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의 편리하고 빠른 상품 비교 및 선택을 돕기 위해 마련된 서비스지만 일부 은행들의 금리 변동이 다소 늦게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기업은행은 지난 30일부터 ▲IBK평생한가족통장 ▲IBK썸통장 ▲IBK평생든든자유적금 등의 기본금리를 인하하겠다고 29일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금융상품한눈에’ 사이트에는 이전 금리가 명시돼 있다.

IBK평생한가족통장(정액적립식)의 경우 1년제 기본금리가 1.35%지만 1.70%로 나와 있으며 IBK썸통장도 기본금리가 1.30%로 낮아졌지만 1.55%로 공시돼 있다. 31일부터 금리가 변동된 신한은행의 예·적금 상품도 마찬가지로 아직 금리 변화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지난 29일 금리를 인하했던 하나은행의 경우도 26일부터 해당 내용을 안내했지만 31일이 돼서야 변경 사항이 적용됐다. 그 전까지는 최대 0.30%포인트나 금리가 높게 책정돼 다른 상품과 비교되었던 셈이다.

한 금융 소비자는 “저금리 시기가 오는 만큼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으로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고 싶은데 여러 은행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금리를 변경하기 때문에 선택이 쉽지 않다”며 “금리를 한 번에 비교해주는 곳에서 변동 사항을 즉각 반영해 준다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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