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보이는 3종주거용지···최저입찰가 2748억보다 2배 가까이 높은 5110억 원
인천시, 파격가 낙찰에 자축 분위기···GS건설 “일반적 낙찰가율 수준”

GS건설이 지난 30일 인천 송도신도시 6공구 A10부지를 최저입찰가보다 약 2배 가까이 높은 5110억 원에 낙찰받았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GS건설이 지난 30일 인천 송도신도시 6공구 A10부지를 최저입찰가보다 약 2배 가까이 높은 5110억 원에 낙찰받았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GS건설이 인천 송도국제신도시 내 공동주택용지를 5000억 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낙찰 받았다. 입찰예정가의 2배에 육박하는 금액을 써낸 덕분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GS건설이 공격적인 매수 전략을 펼쳤다고 평가하지만 GS건설은 이 같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하루 전인 지난 30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 전자입찰을 통해 인천광역시가 내놓은 송도 6공구 A10블록(연수구 송도동 396-7) 10만2444.6㎡을 낙찰 받았다. 낙찰가는 최저입찰가 2748억 원 보다 185% 높은 5110억 원이다. 계약체결 후 60일 이내에 대금을 완납하는 게 원칙이지만 매각금액이 크다 보니 시는 낙찰자가 3년 동안 분할상환 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GS건설은 계약 내용에 대한 협의를 위해 이날 오전에도 시를 찾았다.

시 안팎에서는 성공적인 매각이라며 자축하는 분위기다. 매각에 앞서 감정평가를 진행할 때만 해도 시에서 예상가보다 적게 책정돼 아쉬웠던 게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재산관리담당관 관계자는 “높은 가격에 팔게 됐으니 재정적 측면에서 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부지 인근에 토지를 다수 보유중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제청) 관계자도 “통상적인 파격가를 넘어선 수준으로 공격적 매수전략을 취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고 관련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해당 부지 입찰에는 총 14개 업체(유효 12곳, 무효 2곳)가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이처럼 많은 입찰자가 유입되고 최저입찰가 대비 2배 높은 가격에 낙찰이 된 것은 송도를 둘러싼 교통을 비롯한 생활 제반이 대폭 개선될 게 기대돼서다. 대표적인 게 GTX-B노선이다. 정부가 다음달 GTX-B 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데, B/C값(비용 편익 분석)값이 경제성의 기준이 1을 넘기는 것으로 잠정 결론 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인지 부지매입 후 9년여 간 착공하지 않고 공터로 내버려뒀던 롯데 측도 지난 29일 롯데몰(호텔, 영화관, 쇼핑몰) 건립 사업을 위한 건축변경허가를 받고 올 10월 착공을 준비 중이다.

해당 부지의 입지적 요건도 우수하다. 인천대교가 보이는 바다 가장 앞 쪽 부지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바다가, 옆으로는 골프장이 조망된다. 부산으로 치면 수변에 있는 센텀시티같은 곳이 될 부지”라며 “경제청에서 보유중인 아파트 용지가 6‧8공구 내에 있긴 하지만 소송 계류 중에 있는 등 여건상 공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아파트 공급용지가 나오기는 쉽지 않아 건설사에선 높은 값을 써내가며 공격적인 매수전략을 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GS건설 역시 비슷한 입장이면서도 높은 낙찰가라는 반응에 대해선 부담스러워 하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택지공급이 줄어들면서 부지가 귀해졌다”라면서도 “다만 대구 등 지역의 공동주택 부지 낙찰가를 보면 최저입찰가 보다 200%, 300% 높은 값에 낙찰되는 곳도 있는 만큼 고가에 매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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