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재적 대비 70.54% 인원 찬성 동의···기아차 노조 재적 대비 73.6% 찬성 동의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되면 파업 돌입할 듯···시기는 여름휴가 이후

30일 밤 현대차 노조가 투표 결과를 집계중이다. /사진=현대차 노조
30일 밤 현대차 노조가 투표 결과를 집계중이다. /사진=현대차 노조

현대·기아자동차 노조가 파업에 나선다. 현대차 노조는 30일 밤 11시 20분께 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재적 대비 70.54%에 달하는 인원이 찬성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도 30일 밤 재적 대비 73.6%가 찬성해 파업을 가결했다고 알렸다.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29~30일 양일간 진행된 ‘2019년 임단협 쟁의행위 찬반투표’엔 전체조합원 5만293명 가운데 4만2204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3만5477명(70.54%)이 찬성에 동의했다.

기아차 노조 역시 총인원의 73.6%가 파업에 찬성하면서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투표한 노조원 중에서는 82.7%가 파업에 동의했다.

양대 노조는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마친 상황이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즉시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받는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30일 첫 상견례 이후 16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자체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에게 “추석전 타결을 원한다면 화끈하게 일괄 제시하라”며 “사측이 노조의 핵심요구에 전향적인 검토와 적극적인 제시를 한다면 교섭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 투표결과. /자료=현대차 노조
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 투표결과. /자료=현대차 노조

기아차 노사도 지난달 13일 첫 상견례 이후 10차례 교섭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0일 강상호 기아차노조 지부장은 담화문을 통해 “임금은 기아차노조가 이끌고 제도는 현대차노조가 이끌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웠다”면서 “양대 노동조합은 동등한 위치에서 통합수련회를 통해 공동투쟁을 통한 공조를 더욱 확고히 했다. 사측에서 숨김없이 진정성 있는 대안과 제시를 준비한다면 노조는 언제든지 교섭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8월 1일 중앙쟁대위 출범식을 진행하고, 8월 13일 중앙쟁대위 1차 회의를 통해 교섭방침과 투쟁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경우 파업 돌입 시 2012년 이후 8년 연속 하투(여름투쟁, 夏鬪)를 진행한다. 앞서 양 노조는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을 강조해온 만큼, 파업 진행시 사측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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