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세대들에게 전폭적 지지 받아
제품 홍보부터 기업 철학 알리는 용도로 활용

이미지=파리바게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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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웹드라마의 인기가 뜨겁다. 특히 1020세대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웹드라마를 광고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직접 웹드라마 제작에 나서는가 하면, 협업을 통해 자사 제품을 알리는 데 공을 들이기도 한다.

웹드라마는 인터넷을 통해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로 40~50분 분량의 지상파 드라마와 달리, 10~2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이 특징이다. 특히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웹드라마는 시청자의 연령층이 다양한 지상파 드라마와 달리 모바일에 익숙한 1020세대를 주요 타깃층으로 삼고 있다. 특히 10대들에게 웹드라마의 인기는 지상파 드라마를 넘어선 지 오래다. 과거 웹드라마가 무명 배우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인기 배우들의 출연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웹드라마가 인기를 얻자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저렴하고 제약이 적은 제작 환경은 기업의 간접광고를 용이하게 만들었다. 현재 기업들은 자신들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웹드라마를 직접 제작하는가 하면, 다양한 협업을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그룹은 웹드라마를 통해 자신들의 철학을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3년 웹드라마 ‘무한동력’을 선보인 이후 ‘최고의 미래’(2014년), ‘도전에 반하다’(2015년), ‘긍정이 체질’(2016년), ‘고래먼지’(2018년) 등 거의 매년 웹드라마를 제작했다. 무한동력은 취업난에 시름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통해 열린 채용 가치를 전달했으며, 고래먼지는 인공지능(AI) 등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첨단기술이 인류의 삶을 편하게 해 따뜻한 사회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그렸다.

카드사들도 이제 막 카드를 만들기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들을 공략하기 위해 웹드라마를 적극 활용한다.

KB국민카드는 콘텐츠그룹 ‘72초TV’와 함께 웹드라마 ‘클라이맥스 전문가’ 등을 선보였으며, 현대카드는 ‘김팀장의 이중생활’이란 웹드라마를 제작해 큰 인기를 얻었다. 우리카드 역시 웹드라마 ‘워크 앤 러브 밸런스’를 공개했다. 카드사들은 웹드라마를 통해 자사의 카드를 자연스럽게 노출시킴으로써 광고 효과를 극대화했다.

유통업체들 역시 자사 제품 홍보를 위해 웹드라마 제작사와의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엘리트 학생복은 역대 웹드라마 최고 조회 수를 기록한 ‘에이틴1’과 ‘에이틴2’에 교복을 협찬해 신학기 교복 스타일을 선보였으며, 파리바게뜨는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연플리)’ 시즌4의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연플리에서는 파리바게뜨의 ‘딸기라떼 꽃빙수’가 극 중 이야기 전개에 가장 중요한 매개물 중 하나인 ‘썸빙수’라는 별칭으로 등장한다. 

자료=형지엘리트
자료=형지엘리트

최근 패션그룹 형지의 교복 브랜드 형지엘리트가 엘리트학생복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초·중·고생 750여 명을 대상으로 ‘영상 콘텐츠 내 제품 소비 성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영상은 웹드라마(51.5%), 유튜브 1인 방송(21%), TV예능(15%), TV드라마(11.5%)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10명 중 7명 이상이 TV보다 웹과 모바일에 특화된 영상 콘텐츠를 선호하는 셈이다. 또 응답자의 84%는 영상 콘텐츠에 나오는 제품을 실제로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모바일에 익숙한 Z세대들이 TV보다 평소 자주 접하는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시청하고, 이러한 콘텐츠 시청이 실제 소비로까지 연결되는 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웹드라마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평균 제작비가 회당 2억6000만원 정도인 것과 비교해 웹드라마는 4000만원 수준”이라며 “기업 입장에서 웹드라마는 비용에 비해 훌륭한 홍보 채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향후에도 웹드라마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거나 기업이 웹드라마 제작에 참여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민지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은 “웹드라마의 경우, 저렴한 제작비와 더불어 실험적인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신인 배우들의 등용문 역할 및 기업 광고 플랫폼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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