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2분기 영업익 100억원 돌파···'카나브 패밀리' '도입 품목' 매출 증가가 한몫
유나이티드제약, 영업이익률 15% 육박···개량신약 7개 보유, 클란자CR정 14만5000달러 수령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보령제약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주목받고 있다. 보령제약은 분기별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하락이 있었지만 영업이익률이 15%에 육박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잇달아 올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현재로선 공시한 업체가 소수에 불과하지만 다음달 중순경까지 실적 공시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 중 핵심은 2분기를 포함한 올 상반기 제약사들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다. 공시 업체 중 보령제약과 유나이티드제약 사례가 특히 눈에 띈다.  

우선 보령제약은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13억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171.8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 2016년 이후 3년여 만에 보령제약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넘은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2분기 매출액은 1272억6500만원이다. 전년 대비 11.18% 늘어났다. 순이익도 101억8400만원을 기록했다. 역시 지난해에 비해 230.11% 증가했다.

보령제약은 이처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늘어난 원인으로 국산 개발신약인 카나브 패밀리(카나브, 카나브플러스, 듀카브) 성장을 들고 있다. 실제 카나브 패밀리는 올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18% 늘어난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1분기에는 167억1867만2000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의 14.08%를 점유했다.

또 당뇨병티료제 트루리시티와 젬자 등의 성장세도 보령제약의 전반적 매출과 수익성 호조의 요인으로 꼽힌다. 트루리시티는 상반기 46%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항암제인 젬자의 경우 20%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젬자는 올 1분기 33억9981만3000원 매출을 달성하며 전체 매출의 2.86%를 차지했다. 

반면 유나이티드제약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올 상반기 소폭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은 154억7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억여 원이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도 14.03%를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3.24%가 떨어졌다. 이같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하락은 인건비 증가가 주된 사유로 분석된다. 실제 1분기 동안 유나이티드제약 급여는 71억여 원에서 81억여 원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유나이티드제약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14.03% 영업이익률은 업계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실제 올 1분기 상장제약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7%대에 머물렀다. 유나이티드제약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데는 회사가 주력하는 개량신약의 역할이 컸다. 개량신약의 영업이익률은 25%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총 7개의 개량신약을 개발해 판매 중인 유나이티드제약은 최초 품목인 클란자CR정 덕에 올 상반기 2차례 마일스톤을 챙겼다. 당초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2013년 2월 다국적제약사 테바와 클란자CR정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미 테바로부터 1차와 2차 마일스톤을 수령한 유나이티드제약은 올 2월부터 테바를 통해 러시아에서 클란자CR정을 판매하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2월 테바로부터 3차 마일스톤 8만 달러를 수령했다. 이어 4차 마일스톤 6만5000달러도 올 2분기 수령했다. 올 들어서만 14만5000달러를 받은 것이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분기별로 일부 등락이 있지만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상당수 제약사에서 영업이익이 낮은 것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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