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이후 상장 주관 실적 전무···상장예비심사 승인된 기업도 없어
올해 상반기 공모금액 업계 3위, 남은 하반기 분위기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삼성증권이 하반기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주목된다. 다른 경쟁사들이 앞다퉈 실적을 쌓고 있는 모습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상장 주관 기업도 아직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미 상반기만으로 지난해 실적에 육박해 있고 하반기가 많이 남아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요인으로 풀이된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하반기 IPO 시장에서 실적을 쌓지 못하고 있다. 다른 경쟁 증권사들이 흥행과 함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달에만 10개(이하 스팩 포함) 기업이 상장을 했고 이날 기준 내달 상장이 확정된 기업만 7곳에 이른다. 기관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기업도 8곳이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상장 대기 기업도 아직까지는 전무하다. 그나마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공동 대표로 주관하는 기능성 샴푸 제조 업체 TS트릴리온이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지만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이 회사는 지난 12일 거래처로부터 자기자본의 13.86%, 지난해 순이익의 절반 수준인 13억52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리는 등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한 상태다. 

7월 30일 기준. / 표=시사저널e, 사진=연합뉴스.
7월 30일 기준. / 표=시사저널e, 사진=연합뉴스.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IPO 시장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 2월 말 바이오 기업인 셀리드를 시작해 3월 말 아모그룹의 소재 전문 계열사 아모그린텍, 6월 초 항암 및 당뇨합병증 치료제 개발업체 압타바이오를 상장시켰다. 이들의 누적 공모금액은 1459억원으로 증권사 중에서 3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더불어 이는 지난해 누적 공모금액인 1723억원에도 육박하는 수치다. 

상장 주관 실적의 질도 좋았다. 셀리드와 압타바이오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며 당초 희망 공모가 밴드를 초과하는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아모그린텍 역시 기관 수요예측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셀리드와 압타바이오의 경우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한 점이 옥의 티지만 이 종목뿐만 아니라 바이오 업종 전체가 최근 부진한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에 비해 약한 IPO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공을 들여왔다. 특히 삼성증권은 2017년 하반기 IPO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IPO 1팀과 2팀으로 세분화하고, 2팀에 IPO 명가 NH투자증권 출신 인사를 부서장으로 영입해 앉혔다. 셀리드와 아모그린텍의 경우 1팀이 주도했고 압타바이오는 2팀이 주관했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보면 두 팀 모두 고르게 활약한 셈이다. 여기에 올해 정식 취임한 장석훈 대표의 투자은행(IB) 부문 강화 의지도 더해지면서 올해 IPO 시장에서 삼성증권의 행보는 주목됐었다.

다만 아직 하반기가 많이 남은 만큼 올해 상반기 분위기를 이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상장 주관 실적도 지난해 8월부터 쌓이기 시작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IPO는 하반기, 특히 4분기에 몰리는 경향이 있는 만큼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TS트릴리온과 함께 기업용 시스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티맥스소프트와 진단기기 제조업체 아벨리노랩도 공동 주관을 통해 올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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