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 부문 매출, 애플 앱스토어 넘어···계속되는 적자는 해결 과제

이미지=원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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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게임 매출 부문에서 출시 이후 처음으로 애플 앱스토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게임 등 관련업계는 사실상 구글 독점 상태인 앱마켓 시장에서 원스토어가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3개 이동통신사 앱마켓과 네이버 앱스토어가 결합해 탄생했다. 이통 3사와 네이버는 구글 독점체제인 안드로이드앱 시장을 겨냥해 원스토어를 선보였다. 

출시 초창기에는 원스토어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먼저 개발사들이 얼마나 참여할지가 미지수였다. 개발사 입장에서 원스토어보다는 소비자에게 익숙한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 유리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스토어는 게임을 경쟁 플랫폼보다 먼저 출시하는 이른바 ‘선출시 전략’을 내세웠다. 원스토어는 게임을 선출시할 경우 해당 게임에 대해 원스토어 마켓 내 노출 강화, 할인쿠폰 제공 등 마케팅 활동을 지원했고 중소·중견 게임사들은 이를 크게 반겼다. 

원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보다 일찍 게임을 출시하는 선출시 전략을 통해 충성 이용자를 확보했다. 짧게는 2~3일, 길게는 한 달 앞서 원스토어에 게임을 선출시했다. 

특히 원스토어를 통해 출시한 일부 게임이 크게 성공하면서, 중소·중견 게임사들이 대거 원스토어에 자사 게임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대형 게임사가 집중된 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와 달리 원스토어에서는 중소·중견 게임사도 유저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 출시됐다면 묻혔을 게임이 원스토어를 통해 주목받게 된 경우가 많다”며 “오히려 원스토어에서 얻은 인기를 통해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 진출하는 경우도 종종 생겨났다”고 밝혔다. 

이런 배경으로 원스토어는 최근 게임 부문 매출에서 앱스토어를 꺾고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2019년 상반기 한국 모바일게임시장 총정리’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월 평균 마켓별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원스토어가 11.9%로 9.6%를 차지한 앱스토어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1위인 구글 플레이스토어 점유율은 78.6%로 조사됐다. 

자료=아이지에이웍스
자료=아이지에이웍스

게임 매출 집계에서 원스토어가 앱스토어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지에이웍스 관계자는 “'로한M' '신명' 등 대작 게임 입점으로 인한 거래액 증가가 원스토어 약진의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성과와 관련해 원스토어가 지난해 수수료를 대폭 낮춰 게임사들의 입점을 적극적으로 유도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7월 입점 개발사들의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20%로 낮춘 바 있다. 특히 자체 결제시스템을 적용한 경우에는 수수료를 5%까지 낮춰주기로 했다. 이후 피파온라인4M(넥슨코리아), 삼국지M(이펀컴퍼니) 등 대작 게임이 연이어 원스토어에 입점했다.

이와 관련해 원스토어는 최근 지난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고 밝히기도 했다. 원스토어는 2분기 유료 구매자와 게임 거래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배, 1.7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월 평균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상반기 영업손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실적과 성과 지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원스토어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현재 삼성 갤럭시 스토어와의 협력 범위를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의 ‘UDP(Unity Distribution Portal)’ 참여를 통해 하나의 개발 빌드만으로 다양한 국가의 게임을 원스토어에 출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아울러 원스토어에 입점한 게임들이 해외에서도 쉽게 출시될 수 있도록 해외 통신사 및 단말 제조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구체화하고 있다.

다만 계속되는 적자는 원스토어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영업손실 216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 188억원, 지난해 129억원의 영업손실을 연이어 기록했다. 올해 역시 적자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수수료 인하 이후, 일부 대형 게임사의 게임이 입점을 시작했지만 구글 스토어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형 게임사들은 여전히 원스토어를 외면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점유율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대신 점유율 10%에 불과한 원스토어틀 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사실상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전 세계 안드로이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보니, 플레이스토어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며 “원스토어의 경우, 아직까지는 국내에 한정된 앱마켓이다. 일부 게임을 원스토어에 출시할 수는 있겠으나, 회사의 명운이 걸린 대작 타이틀을 원스토어에 선보이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라고 말했다.

한 중견 게임사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선 원스토어 출시를 통해 이용자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개인적으로 구글이 독점하고 있는 게임 유통구조를 다변화시키기 위해서라도, 게임사들이 원스토어 출시에 어느정도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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