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토지투자, 민간건설사는 시공하며 브랜드 적용···안정성에 프리미엄 더해 수익성 증대 기대감

민간참여 공공분양 사업진행 특징 정리 / 자료=리얼투데이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민간참여 공공분양 사업진행 특징 정리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올해 5월 경기도 하남시에서 분양한 감일 에코앤E편한세상은 1순위 평균경쟁률 63대 1로 인기리에 분양 마감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 3월 수원시 수원역 인근에서 분양한 푸르지오자이는 평균 37대 1, 1월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분양한 자연앤자이는 평균경쟁률 51.3대 1 기록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언뜻 봐선 올 상반기 경기권에서 분양한 청약경쟁률 높은 사업장이라는 것 외엔 별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사업운영 형태가 공공기관과 민간건설사가 공동으로 운영한 사업장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간참여 공공분양이 분양시장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서울 강남권에서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던 물량이 분양시장 전반의 주도권을 잠시 내려놓은 사이 실수요자로부터 지지를 받으며 떠오른 새로운 사업방식이다. 분양시장이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으로 청약열기가 한풀 꺾였지만 민간참여 공공분양만큼은 견고한 수요층이 형성돼있어 흐름을 타지 않고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민간참여 공공분양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와 같은 공공기관과 민간건설사가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주택건설을 수행하는 형태다. 이 사업방식은 공사를 진행하는 건설업체 양측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된다. 공공기관은 건물공사비를 조달해 자체 사업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민간건설사는 토지비 등 초기 사업비 부담을 덜고 분양대금으로 공사비 조달이 가능해 적은 리스크로 안정적인 사업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더 큰 혜택을 보는 것은 수분양자다. 시행 주체에는 공공기관이 포함돼있지만 일반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사후관리가 잘되는 민간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공에서 토지를 공급하기 때문에 민영아파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하다.

현재 민간참여 공공분양 형태로 운영되며 공급 진행중인 사업장은 경기도 광주 자연앤자이, 다산신도시 자연앤푸르지오 등이 있다. 광주 자연앤자이는 경기광주역 일대의 대표적 역세권 사업장으로 총 1031가구가 전용 84㎡ 미만의 중소형 규모로 구성된다. 민간사업자로 참여한 GS건설컨소시엄(GS건설‧태영건설‧대보건설)은 경강선 경기광주역을 이용해 3정거장을 가면 판교역, 7정거장만 가면 강남역이라며 입지적 우수성을 강조한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300만 원이다. 역세권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역동 e편한세상 광주역 3.3㎡당 실거래가격이 약 1480만 원대인 것에 견주어보면 인근 동일평형 기준 전용면적 84㎡ 기준 총분양가가 약 50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GS건설 관계자는 “역세권의 우수한 입지와 GS건설 자이가 짓는 프리미엄 아파트로 분양 전부터 많은 수요자들의 기대를 받았다”고 말했다. 1순위 청약접수는 오는 31일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내 다산신도시 자연앤푸르지오 역시 민간참여 공공분양 사업장이다. 이곳은 경기도시공사가 시행을, 대우건설컨소시엄(대우건설‧한신공영‧대보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전용면적 51㎡과 59㎡ 등 소형평형만으로 총 1614가구가 공급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330만 원대다. 다산신도시의 마지막 공공분양 아파트라는 희소성도 있다. 서울 접근성도 우수하다. 단지 인근 8호선 다산역(예정)에서 잠실역까지는 30분, 도농역에서 서울시청역까지는 40분가량 소요된다. 청약일정은 이달 3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내달 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민간참여 공공분양은 민간과 공공의 장점을 두루 갖춰 요즘 같은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에선 확실하고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 받는다”며 “특히 현재 공급중인 사업장은 인기 검증이 끝난 지역에서 나오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고, 이는 곧 웃돈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외에도 연내에 민간참여 공공분양 형태로 공급예정인 사업장은 과천 지식정보타운S9블록에서 공급되는 과천제이드자이가 있다. 이 사업장 역시 전용 49~59㎡의 소형평형으로만 총 647세대가 공급된다. 다만 공급시기는 미정이다. 당초 공급주체 측은 3.3㎡당 2300만 원 안팎의 분양가를 결정하고 분양을 앞두고 있었지만,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고분양이라며 분양가 재검토 의사를 밝히면서 시공사인 GS건설과 시행사 LH가 분양가 결정에 난항을 겪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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