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노래방 늘었다···‘워라밸 문화’ 직격탄
  • 길해성 기자(gil@sisajournal-e.com)
  • 승인 2019.07.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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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수, 2011년 정점 찍고 내리막···코인노래방도 지난해 급감
“회식 감소하면서 2차로 애용되던 노래방 수요 줄어”
/ 자료=KB금융그룹
/ 자료=KB금융그룹

전국 노래방 수가 2011년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코인노래방 열풍으로 한때 반짝 늘기도 했지만 최근 여전히 휴·폐업이 많은 상황이다. 이는 주 52시간제 도입, 워라밸 문화 확산 등으로 핵심 고객인 직장인들의 회식이 감소하면서 2차로 애용되던 노래방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신규 등록한 노래방 수 역대 최저치···코인 노래방도 지난해부터 급감

28일 KB금융그룹은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시리즈의 두 번째로 노래방 현황과 시장 여건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2019년 5월까지 현재 전국에는 3만3000곳의 노래방이 영업 중이다. 인구 1581명당 1개꼴이다. 2017년 기준으로 전체 노래방 매출액은 1조5000억원, 업체당 평균 매출은 4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노래방에 종사하는 총인원은 6만5000여명이다.

노래방은 일본 가라오케의 영향을 받아 1991년 4월 부산에 처음 등장했다. 1999년 한 해 동안 약 8000곳이 새로 문을 여는 등 성업을 이뤘다. 하지만 전국의 노래방 수는 2011년 3만5000여곳를 정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15~2016년 코인노래방 열풍으로 ‘반짝’ 증가한 때도 있었지만 지난해 신규 등록한 노래방은 766곳에 그쳤다. 노래방 등장 이후 가장 적은 숫자라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이는 노래방 수가 가장 많았던 1999년(8000여곳)의 10분의 1 수준이다.

또 올해 5월까지 신규 등록은 전년 동기(315곳)에 비해 줄어든 295건을 기록했다. 반면 폐업과 휴업, 등록 취소로 시장에서 이탈한 노래방은 늘었다. 지난해만 이탈 노래방 1413곳으로 2015년 이후 매해 증가 추세다. 올해 5월까지 새로 문을 닫은 곳은 657곳으로 전년 동기(295곳)의 두 배가 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국의 노래방 수는 2011년 3만5316곳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5월 현재 3만2796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끌었던 코인노래방도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코인노래방은 2017년 778곳이 신규 등록하며 전체 노래방의 61%를 차지할 정도로 성업을 이뤘다. 하지만 지난해 409곳으로 급감했다. 올해의 경우 5월까지 137개로 둔화하는 추세다.

◇워라밸 문화 확산으로 수요 줄어···“SNS 연계 마케팅 등 능동적인 대응 필요”

노래방이 위기를 맞이한 가장 큰 원인은 주 52시간제 도입, 워라밸 문화의 확산 등으로 핵심 고객인 직장인들의 회식이 감소하면서 2차로 애용되던 노래방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 당구장, 스크린골프, 복합쇼핑몰 등 노래방을 대체할 수 있는 여가시설이 많아진 영향도 컸다.

보고서는 영업환경 변화에 사업자들의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공기 질 등 위생 관리와 노후 인테리어 교체 등으로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상권 분석을 바탕으로 SNS 연계 마케팅, 케이팝 인기를 활용한 외국인 고객 유치 등 타깃 고객 대상 특화 서비스를 제안했다.

또 노래방 감소에도 불구 코인노래방은 1인 가구 증가와 소비의 개인화 경향으로 비교적 성장 여력이 높다고 봤다. 실제로 창업 노래방 중 상호에 ‘코인’ 또는 ‘동전’이 들어가는 곳은 2012년 17곳뿐이었지만, 2017년에는 778개로 급증했고, 이는 전체 신규 등록 노래방의 61%에 달했다. 대학가 등 1인 가구 밀집지역, 학원가가 주요 무대였다.

이택수 KB금융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코인노래방은 별다른 관리 노하우가 없어도 자본만 확보하면 얼마든지 설립할 수 있어 차별화가 어렵다”며 “점포당 20개 이상의 방을 보유한 경우가 많아 상권에 신규 진입자가 생길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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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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