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프로 중국산 부품에 관세 면제 없어"
애플, 중국 내 생산규모 감축 조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의 맥 프로용 중국산 부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면서 중국을 생산거점으로 삼고 있는 애플의 업황에도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애플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맥 프로’ 부품들에 대해 관세 면세나 경감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관세가 없는 미국에서 만들어라”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는 앞서 중국산 부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달라는 애플의 요청에 대한 거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8일 맥 프로 조립에 필요한 부품 등 15개 부품에 부과된 25% 관세를 면제해달라고 미국 무역대표부에 요청했다. 애플은 미국 또는 다른 국가에서 해당 15개 부품과 비슷한 제품을 구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애플의 핵심 생산 거점이자 주요 시장이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분기 총 수입의 18%를 중국에서 올렸다. 애플은 대부분의 제품을 미국에서 설계하지만 최종 조립작업을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중국에서의 생산 규모를 줄이려는 조짐도 관측된다. 지난달 19일 닛케이아시안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주요 공급사들에게 15~30%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동남아로 이전하는 데 따른 비용 영향을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외 생산 가능성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받은 업체는 아이폰의 주요 조립업체인 폭스콘, 페가트론, 위스트론, 맥북 제조업체인 콴타 컴퓨터, 아이패드 조립업체 콤팔 일렉트로닉스, 아이팟 제조사 인벤텍·럭스셰어-ICT·고어테크 등이다. 

해당 보도는 지난해 애플의 중국과 홍콩 기반 공급사가 총 41곳으로 미국(37곳)과 일본(38곳)을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수 업계 관계자를 인용, 양국간 무역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애플은 이번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애플은 이날 트럼프의 입장 표명에 대한 즉각적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