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 이어 갤럭시A90·폴드 등 5G 스마트폰 3종 이상 출격

갤럭시노트10의 언팩 행사 초정장 / 자료=삼성전자
갤럭시 언팩2019 행사 초정장 /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가 8월 갤럭시노트10을 시작으로 9월에 갤럭시A90과 갤럭시폴드를 차례로 내놓는다. 애플 5G 아이폰이 없는 1년 간 5G 수요 선점 기회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삼성전자는 최소 3종 이상의 5G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내달 7일(현지시각) 뉴욕에서 갤럭시노트10 언팩 행사를 시작으로 9월 갤럭시 A90, 갤럭시폴드 등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전망이다.

이 같은 공격적 출시 계획은 5G 상용화 호재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국내에선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에 힘입어 갤럭시S10 5G 모델이 호실적을 냈다. 지난 4월 기준 갤럭시S10 5G는 국내 출시 후 약 80일만에 100만대를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에도 5G 지원 스마트폰에 높은 보조금이 책정되면서 유통가에서 상반기와 유사한 풍경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하반기엔 주요 시장인 미국으로도 판이 커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통신사들이 5G네트워크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올해 미국시장에서 5G 스마트폰이 5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전체로는 2200만대가 팔릴 전망이다. 특히 미국에선 커버리지가 제공되는 일부 지역에만 5G 스마트폰이 판매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미국 전역에서 고르게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맞수인 애플의 공백을 톡톡히 이용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종합 반도체 회사로서 5G 모뎀칩 수급이 경쟁사 보다 한발 더 빨랐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모뎀칩을 갤럭시S10 5G 일부 물량에 적용했다. 특히 지난 4월엔 5G를 지원하는 ‘엑시노스 모뎀 5100’과 함께 무선 주파수 송수신 반도체 ‘엑시노스 RF 5500’과 전력 공급 변조 반도체 ‘엑시노스 SM 5800’ 양산을 시작했다.

경쟁사인 애플은 퀄컴과 지난한 소송전을 이어가면서 5G 모뎀칩 수급이 한 발 늦었다. 주요 모뎀 공급사였던 인텔이 스마트폰용 5G 모뎀 개발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지난 4월 애플은 퀄컴과 극적으로 합의하고 소송전을 마무리하면서 5G 모뎀칩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내년 출시될 아이폰 시리즈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뒤늦게 애플은 인텔의 스마트폰용 모뎀 사업부를 인수하며 자체 5G 모뎀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각) 공식 뉴스룸을 통해 10억달러(1조1800억원)에 인텔 스마트폰용 모뎀사업부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인텔의 스마트폰 모뎀칩 사업의 2200여명의 인텔 직원과 지적재산권과 각종 장비를 인수할 전망이다. 

경쟁사인 화웨이 역시 반도체 자회사 하이실리콘으로 5G 모뎀칩을 수급하고 있지만 사실상 삼성전자가 집중 공략하는 미국시장에선 상대가 안 된다. 미국과 중국 정부의 무역 분쟁이 종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질적으로 화웨이가 미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이어가긴 어려워서다.

올 하반기 5G 스마트폰 호재가 실적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올 2분기 삼성전자 IM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1년 전보다 6000억원 가량 쪼그라든 2조원 규모로 예상한다. 유안타증권은 올 2분기 삼성전자 IM사업부의 영업이익을 1조9000억원 규모로 기존 시장 전망치보다 6000억원 가량을 크게 하회한 것으로 추정했다.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는 잘 팔렸지만 갤럭시S 시리즈 판매가 다소 주춤해서다. 다만 올 3분기엔 갤럭시노트 시리즈 출시효과로 2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는 전형적인 IT 성수기"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노트 시리즈 출시효과로 수익성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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