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트리 로봇 기반 ‘토털 자동화 시스템’ 서비스가 강점
공모 자금은 특허 확보하고 있는 2차전지 부품 사업 강화에 사용
내달 5~6일 일반 청약···상장은 내달 중순 예정

심효준 에스피시스템스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업 소개를 하고 있다. / 사진=서울IR.
심효준 에스피시스템스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업 소개를 하고 있다. / 사진=서울IR.

“그동안 축적해 온 시스템 통합 역량과 자체 개발한 제어기 등을 융합해 스마트팩토리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혁신적인 선도를 이끌겠다.”

심효준 에스피시스템스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상장 포부를 밝혔다.

1988년 설립된 에스피시스템스는 산업용 로봇 제작 및 시스템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자동차 산업의 엔진, 변속기 가공라인, 공작기계, 열처리, 디스플레이, 유통 물류 등 매우 다양한 산업분야에 독자적 기술 기반의 로봇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 산업에서 용접 자동화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기존 로봇을 적용하지 않던 산업 분야까지 그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특히 에스피시스템스는 갠트리 로봇(Gantry Robot) 기반의 ‘토털 자동화 시스템’ 구축 서비스가 강점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로봇 제조 및 공급에 그치지 않고 콘셉트 단계부터 설계, 제작, 조립, 설치를 거쳐 시운전과 양산까지 모든 과정을 한꺼번에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객사의 생산 효율이 높아지고 불량률이 최소화 된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갠트리는 수평 빔(beam)의 중간에 넓은 간격을 두고 지지대를 내려 다리 모양으로 만든 구조물을 말한다. 갠트리 로봇은 이 구조물을 통해 무거운 중량을 신속하게 옮기는 로봇을 말한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4차 산업 성장에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 대표는 “강점을 지니고 있는 스마트팩토리는 4차산업의 핵심”이라며 “고하중, 고정밀, 고속이송용 등 차세대 직선운동 모듈 부품의 내재화가 돼있고, 공정의 선진화가 필요한 중소기업들의 수요에 맞춰 최근 경량화, 소형화한 갠트리 로봇 시스템도 갖췄다”라고 밝혔다.

에스피시스템스는 2차전지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에스피시스템스는 배터리 폭발을 방지하는 핵심 부품인 2차전지용 캡어셈블리(Cap Assembly) 부품 제조 특허와 정밀 프레스 기술을 보유한 자회사를 지난 2017년 인수해 해당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차전지 상위 제조업체에 제조 금형 공급을 완료했고 현재 최종 양산 테스트 과정 중에 있다. 하반기 중 본격적으로 2차 전지 캡어셈블리 부품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에스피시스템스는 2차전지 부품 사업의 본격화를 통해 로봇 시스템 개발 역량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4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3%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억원, 당기순이익은 33억원을 거두며 각각 93.8%, 123.1% 성장했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이번에 총 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 범위는 4300~4900원이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최대 98억원을 모집한다. 공모 자금은 2차전지 부품 고도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심 대표는 “에스피시스템스는 4차 산업의 근간인 스마트팩토리 비즈니스에서 갠트리 로봇 시스템을 통해 기존 로봇을 사용하지 않던 산업 분야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핵심 기술을 이미 확보한 2차전지 부품 시장에서도 제 2의 성장을 도모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다음 달 5일과 6일 일반청약을 실시하고 내달 중순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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