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국민·하나카드 등 LCC 제휴카드 잇달아 출시
LCC들은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노선 축소하거나 중단

장맛비가 내린 26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뒤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포스터가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맛비가 내린 26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뒤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포스터가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휴가철에 맞춰 해외여행 및 항공 등 관련 마케팅을 준비하던 카드사들이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관련 수요가 줄어들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최근 저비용항공사(LCC)와 제휴한 신상품 발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일 우리카드는 국내 LCC 6곳(에어서울·에어부산·이스타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서 적립한 포인트를 통합해 이용할 수 있는 ‘카드의정석 유니마일(UniMile)’ 상품을 출시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에서 적립한 포인트를 통합해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는 유니마일이 업계 최초다.

23일에는 KB국민카드가 진에어·티웨이·이스타항공 세 군데 LCC의 항공권 가격을 할인해 주는 ‘KB국민 이지 플라이(Easy Fly) 티타늄 카드’를 출시했으며 같은 날 하나카드도 에어부산과 손잡고 항공비 10만원당 5000하나머니를 적립해주는 ‘에어부산 1Q Shopping+ 카드’를 선보였다.

카드업계는 휴가철을 맞아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와 손을 잡고 항공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이지만 최근 일본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신상품들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매출액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0%대다. 일본 불매운동의 일환으로 일본 여행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일부 LCC는 일본 노선을 단축하거나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실제로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이달부터 일본 노선 운항을 축소하거나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오는 9월부터 하루 1편이던 대구-도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대구-기타큐슈 노선은 기존 1일 1회 운항에서 주 3회로, 대구-오사카 노선은 1일 2회에서 1회로 단축한다.

이스타항공도 부산-오사카 노선과 부산-삿포로 노선을 오는 9월부터 중단할 방침이며, 티웨이항공은 지난 24일부터 지방공항발 일본행 4개 노선을 10월 26일까지 잠정 중단한다. 운항 재개 여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노선 감축으로 저비용항공사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지면서 LCC와의 제휴를 강화해 오던 카드업계 또한 덩달아 피해를 입을까 우려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카드 발급이 저조하거나 실적이 악화하는 등의 악영향은 없다”면서도 “일본 불매운동이 계속해서 이어지면 휴가철 마케팅에 일본 이슈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부담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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