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민정수석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일자리·시민사회 수석에 각각 황덕순·김거성
다음 달 개각·靑비서관급 인선 등 예정···2년 2개월 만에 靑 떠나는 ‘원년멤버’ 조국·정태호

청와대는 26일 민정수석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일자리수석에 황덕순 일자리기획비서관, 시민사회수석에 김거성 전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왼쪽부터 김조원 신임 민정수석, 황덕순 신임 일자리수석, 김거성 신임 시민사회수석.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26일 민정수석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일자리수석에 황덕순 일자리기획비서관, 시민사회수석에 김거성 전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왼쪽부터 김조원 신임 민정수석, 황덕순 신임 일자리수석, 김거성 신임 시민사회수석.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 민정‧일자리‧시민사회 등 수석 참모진들에 대한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청와대는 이번 수석급 인사 교체를 시작으로 다음 달 개각과 청와대 비서관급 인선 등을 통해 공직 분위기 쇄신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민정‧일자리‧시민사회 등 수석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황덕순 일자리기획비서관, 김거성 전 한국투명성기구 회장 등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임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인물로, 감사원에서도 오랜 경험을 쌓고 사무총장까지 지낸 바 있다.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에서 문재인 당시 당 대표는 김 수석을 당무감사원 원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참여정부 당시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고, 공직에서 물러난 후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서 합류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졌다.

더불어 김 수석은 경남 진주 출생으로 진주고, 영남대(행정학과) 등을 졸업한 ‘PK 출신’ 인사라는 점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임자인 조국 수석에 이어 ‘PK 출신’인 김 수석인 민정수석에 임명되면서, 사정라인의 친정체제가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사법개혁 등에 집중하게 될 김 수석이 비(非)법조인 출신인 만큼 검찰의 ‘셀프개혁’ 견제 등에 자유롭다는 점도 이번 인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감사원 출신인 김 수석의 임명으로 공직사회 긴장감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지난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이 ‘부적절한 인사’라고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정국에 불리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지난 25일 유가족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사장은 마린온 사고 헬기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대표로 사고헬기의 제작과 관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5명의 군 장병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의 조사자, 기소 대상자를 청와대의 중책에 앉히는 청와대의 인사는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이 임명될 경우 사건이 아직 수사 중인 만큼 정당하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유가족들의 우려다.

신임 일자리수석에는 황덕순 일자리기획비서관이 승진‧임명됐다. 황 수석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조정실장, 빈부격차 및 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 선임연구위원, 대통령비서실 고용노동비서관, 일자리기획비서관 등을 지낸 인물이다.

황 수석이 이번 정부의 핵심 과제인 일자리 문제를 초창기부터 관여해왔던 만큼 정책의 지속성 측면을 고려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거성 전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은 신임 시민사회수석으로 임명됐다. 김 수석은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국제투명성기구 이사 등을 지냈고, 현재 사회복지법인 송죽원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인선에 따라 문재인 정부 ‘원년 멤버’인 조국 민정수석과 정태호 일자리 수석 등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은 각각 2년 2개월, 1년 1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 사법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조 수석은 다음 달 개각에서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고, 정 수석과 이 수석은 각각 서울 관악을, 서울 양천을 등을 지역구로 내년 총선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은 ‘퇴임의 변’을 통해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의 소임을 마치고 청와대를 떠난다”며 “존경하는 대통령님을 보좌하였던 일, 격무였지만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민정수석으로서 ‘촛불명예혁명’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하여 법과 원칙을 따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하였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며 “업무수행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부분이 있었다. 오롯이 저의 비재(非才)와 불민(不敏)함 탓”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26일 민정수석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일자리 수석에 황덕순 일자리기획비서관, 시민사회수석에 김거성 전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춘추관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의 발표 후 조국 민정수석이 김조원 신임 민정수석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이용선 시민사회수석과 김거성 신임 시민사회수석.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26일 민정수석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일자리 수석에 황덕순 일자리기획비서관, 시민사회수석에 김거성 전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춘추관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의 발표 후 조국 민정수석이 김조원 신임 민정수석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이용선 시민사회수석과 김거성 신임 시민사회수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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