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 일제히 ‘환율 우대’ 내세우지만 상시 혜택과 동일 지적

환전소에서 유로화를 환전하고 있는 한 여행객의 모습/사진=연합뉴스
환전소에서 유로화를 환전하고 있는 한 여행객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이 휴가철 고객 맞이로 분주하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우대 환율을 지원하는 ‘환전 이벤트’를 선보이며 늘어나는 해외 여행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행사들이 크게 실효성을 가지지 못한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여름 이벤트라는 이름 하에 제공되는 조건들이 기존 모바일 환전 등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점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각 주요은행들은 모두 여름 맞이 환전 행사를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은 내달 말까지 ‘Let’s KB환전,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국민은행은 전용 앱인 리브(Liiv)에서 환전시 최대 90%의 환율우대를, 인터넷뱅킹과 KB스타뱅킹, 외화ATM기, KB서울역환전센터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80%까지 환율우대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 역시 지난 2일 ‘세상 편한 환전은 KEB하나로’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내달 말까지 진행되며 하나멤버스 앱에서 환전지갑 서비스를 처음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최대 90%(주요통화) 환율우대를 지원한다. 하나머니 특별 적립혜택을 통해 100% 환율우대효과를 받을 수 있으며 하나원큐의 환전지갑서비스를 이용해도 최대 90%의 환율 우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우리은행도 ‘소 쿨(So~Cool)하고 확실한 환전의 행복’ 이벤트를 지난달 14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위비뱅크를 이용해 환전할 경우 환전금액과 상관없이 최대 90%(주요통화), 55%(기타통화)의 환율우대가 적용되며 온라인 면세점 적립금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영업점에서도 미화 300달러 상당액 이상 환전시 주요통화(USD, JPY, EUR)는 70%, 기타통화는 30%의 환율우대가 적용된다.

NH농협은행도 ‘뚝딱 여름 환전·송금 페스티벌’을 통해 1일 미화 2000달러 상당액 이내에서 90%(주요통화), 40%(기타통화) 우대환율을 제공하고 있으며 신한은행도 환전 고객에게 소정의 경품을 제공하는 ‘2019 Summer Dream 환전·송금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각 은행들은 여름철 여행 고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고객 필요에 맞는 이벤트들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실질적인 혜택 측면에서 현재 은행들의 행사가 큰 장점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시적으로 진행돼오던 환율 우대 정책과 비교해 큰 차별성이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의 경우 이번 이벤트 직전에도 3월부터 5월말까지 ‘KB Loving Home 환전페스티벌’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동안 리브(Liiv)에서 환전한 고객들은 최대 90%의 환율우대를 지원 받았다.

하나은행 역시 환전지갑 서비스를 통해 최대 100% 환율 우대를 이전부터 지원하고 있었으며 하나멤버스 고객들을 위한 환전우대 쿠폰도 제공해왔다. 우리은행도 ‘위비 온국민환전 90% 환율우대 이벤트’를 올해 초부터 진행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올원뱅크 환전도 주요 통화에 대해 상시 90%의 우대를 적용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년간 은행들이 모바일 경쟁 과정에서 기본 환전 혜택 수준을 높여놓았기 때문에 여름 시즌 이벤트가 차별성을 가지기 쉽지 않다”며 “소정의 경품이나 모바일 기프티콘 제공 등으로 고객들에게 조금이나마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 이벤트 자체도 실질적으로 수익을 얻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의 주목을 끌고 모바일 뱅킹, 통합 멤버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며 “휴대용 와이파이나 여행자 보험 등과 연계해서 이전보다 실효성 있는 혜택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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