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M 1위 라임자산운용, 연이은 부정적 이슈 발생에 곤혹
2위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공모펀드 전환 성공 등 분위기 ‘맑음’

자료=각사. / 표=시사저널e.
자료=각사. / 표=시사저널e.

국내 헤지펀드 업계 1위와 2위인 라임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최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라임자산운용은 법적 소송 해프닝, 수익률 돌려막기와 내부자정보 이용 의혹 등으로 곤혹을 치르는 반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공모운용사 전환에 성공하면서 사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운용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인다.  

◇ 부정적 논란 연이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2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운용자산(AUM) 1위 헤지펀드인 라임자산운용을 둘러싼 잡음이 연이어 흘러 나오고 있다. 운용자산이 6조원 규모로 성장하고 한국자산평가 인수로 경영참여형사모펀드(PEF)로 영토를 확장하는 등 긍정적인 이슈가 많았던 그동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상황을 맞은 것이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은 최근 불거진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진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라임자산운용이 총수익스와프(Total Return Swap·TRS) 계약을 한 대형 증권사를 통해 라임자산운용의 지시로 편입한 전환사채(CB)를 라임자산운용의 자펀드나 장외업체로 넘기고, 라임자산운용 자펀드의 부실 CB를 증권사에 넘기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조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라임자산운용은 펀드 운용 과정상 단편적으로 보여지는 일부 거래에 대한 오해라고 반박하고 있다. TRS거래 상대방인 증권사가 직접 CB를 인수하거나 스와프 거래가 종결하는 과정에서 매매가 이루어질 수는 있지만, 펀드별 TRS는 명확하게 관리돼 펀드간 수익률이 혼용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여기에서 TRS는 총수익매도자가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이나 손실 등 모든 현금흐름을 총수익매수자에게 이전하고 그 대가로 약정 이자를 받는 거래를 말한다. 

앞선 이달 초에는 고발 취하 해프닝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일 라임자산운용이 250억원을 투자한 착색제 제조업체 바이오빌은 라임자산운용과 임직원을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바이오빌의 자회사인 솔라파크코리아도 배임·수재 등 6개 혐의로 라임자산운용을 고발했다. 라임자산운용이 솔라파크코리아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배임이 발생했다는 주장이었다. 라임자산운용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였을 뿐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고, 이내 바이오빌 측은 “실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사실이 아님을 알게됐다”며 고소를 취하했다. 

더불어 라임자산운용은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도 곤혹을 치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10억원 규모로 투자한 지투하이소닉 지분 전량을 매도 했는데, 그 다음날 거래정지가 됐다. 이에 몇몇 소액주주가 라임자산운용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고 고발장을 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일 라임자산운용은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이 역시 사실과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 성공 등 순항하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각종 구설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과는 달리 AUM 업계 2위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순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투자자문사로 시작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에쿼티 롱숏’(Equity Long-Short)’ 전략 등을 주로 사용하는 운용사다. 지난 23일 기준 AUM은 1조6232억원 수준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 24일 사모펀드로는 처음으로 공모펀드운용사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5월 말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집합투자업 인가를 신청한 지 두 달여만에 이룬 성과다. 반면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금융위에 공모펀드 운용사 인가를 신청했지만 1년넘게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모펀드는 최근 사모재간접과 퇴직연금 시장 확대로 사모펀드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공모펀드 사업 인가를 받으면서 순조롭게 사업의 보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올해 하반기 중 자사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공모펀드를 출시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앞선 올해 초에는 해외 사업도 본격화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중국 등 해외 시장 가능성을 보고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2월 운용업 인가를 받고 지난 3월 하순부터 본격적인 운용을 시작한 상태다. 싱가포르법인을 통해 그레이트차이나 지역 위주의 투자에 나서면서 장기적으로는 기타 아시아 지역의 신규 투자처도 적극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사모펀드 업계 1위와 2위의 최근 분위기가 갈리면서 이들의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일부 이미지 훼손에 대한 우려가 발생했지만 라임자산운용은 이미 워낙 잘해온 운용사로 의혹에서 자유로워지게 되면 다시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며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업계 판도가 어떻게 변할 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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