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성장률 두자릿수 회복 쉽지 않을 듯
온라인 새벽배송하면서 편의점만의 강점 빼앗아
업계 관계자 "온라인으로 대세 넘어갔다" 판단

/그래픽=이다인
/ 그래픽=이다인

 

한 때 20%의 성장률로 무섭게 치고 올라가던 편의점의 성장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성장세가 꺾인 듯 보이는 편의점의 최근 동향에 업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온라인에 주도권을 내준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편의점마저 성장세가 꺾이면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4일 산업통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은 지난 5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4% 성장했다. 직전 3개월(2~4월) 동안 3% 안팎에 그친 성장률에 비하면 나름 반등을 이뤄냈지만, 지난해 6월 이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그래픽=이다인
/ 그래픽=이다인

 

1인 가구의 증가는 편의점이 승승장구하는데 확실한 발판이 됐다는 데 이견이 없다. 가정간편식(HMR)을 주로 이용하는 1인 가구가 대형마트보다 동네 편의점으로 대거 몰리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편의점이 성장곡선이 하향세를 그리며 한 자릿수 성장세에 머무르고 있을 때 편의점의 즉석식품 분야는 10.6~14.5%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현재도 1인 가구의 증가세가 멈추지 않기 때문에 편의점은 성장둔화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중은 올해 29.1%, 2035년에는 34.3%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온라인쇼핑의 폭풍성장에서 편의점 성장정체의 원인을 찾는다.

지난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주요 유통업체는 –9.2%라는 유례없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이커머스와 오픈마켓 등 온라인 유통업체는 21.6%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를 놓고 업계는 그간 오프라인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상품의 품질에서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하면서 대거 온라인으로 넘어갔다고 보고 있다. 물건을 구매 시 당연히 매장을 먼저 떠올리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핸드폰을 우선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소비패턴이 바뀌었다고 입을 모은다.

온라인쇼핑몰의 성장세는 오프라인 전 영역에서 위협을 가하고 있다. 그 첫 타깃은 대형마트로, 대형마트는 현재 생존자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이마트는 올 2분기 사상 첫 100억원대의 영업적자가 확실시 되고 있다. 롯데마트, 홈플러스 역시 적자대열 합류가 유력하다.

그간 안전지대에 있었던 편의점도 온라인 공세에 날개가 완전히 꺾여 버렸다. 온라인쇼핑몰들이 앞 다퉈 새벽배송을 실시하면서 생수 등 음료와 생활용품 부분에서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편의점 관계자는 “온라인업체들이 새벽배송을 하기 전까지는 생수, 라면 등에서 확실히 편의점이 강점을 갖고 있었지만 이제 단 몇시간만에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온라인이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가격, 배송, 상품가짓 수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온라인에 밀리는 편의점에 앞으로 이전과 같은 고공성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세는 온라인으로 넘어갔다. 과거의 같은 영광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