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제이드자이, 높은 분양가로 논란 일자 분양 일정 두 달째 연기
과천주공1단지는 역대 최고가 분양가에 후폭풍 예상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시 첫 공공택지인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연이은 고분양가 논란으로 분양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어서다. /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과천시의 첫 공공택지인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고분양가 논란으로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분양 일정을 쉽게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과천주공1단지가 3.3㎡당 4000만원 수준으로 분양에 나섰다. 과천에서는 역대 최고 분양가다. 고분양가 논란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는 분양 시기를 엿보던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에 찬물을 부은 격이 됐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에 임박한 단지는 ‘과천제이드자이’와 ‘과천 푸르지오 벨라트레’다. 두 단지는 공공택지에서 분양해 모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만 각 단지별로 성격은 조금 다르다. 과천제이드자이의 경우 토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공하고 GS건설이 자본 출자·설계·시공에 나서는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다. 과천 푸르지오 벨라트레는 대우건설이 LH로부터 S6블록을 비롯해 S4블록, S5블록, S1블록 등의 택지를 사들여 사업을 진행하는 민간분양 사업이다.

과천 두 단지에서 예정됐던 분양가는 각각 3.3㎡당 2300만원, 2600만원이었다. 하지만 예상 분양가가 발표된 이후 과천시민들은 분양가 2000만원 이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공공택지 아파트치고는 분양가가 높다는 것이다. 이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공공택지 고분양가를 재검토하겠다고 나섰다. 이는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미루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 장관은 5월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공택지에서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에 동감한다”며 “적정 분양가 검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과천제이드자이의 시공 주관사인 GS건설은 당초 LH와 협의해 모델하우스를 짓고, 지난 5월에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장관의 발언에 놀란 LH가 잠정 분양 연기를 선언하면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분양 일정이 최소 두 달 이상 밀리면서 인건비·금융비용 등으로 인해 수천만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과천제이드자이의 경우 GS건설이 LH가 해야 할 설계까지 맡으면서 비용이 올라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LH의 요구를 다 들어줬는데 여기서 또 분양 일정이 계속 틀어져 GS건설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과천에서 또다시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는 분양을 앞둔 과천제이드자이와 과천 푸르지오 벨라트레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인근에 위치한 과천주공1단지는 19일 3.3㎡당 3998만원으로 분양에 돌입했다. 후분양이긴 하지만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이 일었다. 그에 따라 다음 타자인 과천제이드자이와 과천 푸르지오 벨라트레가 고분양가 후폭풍을 다시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김 장관이 공공택지 고분양가 재검토를 선언한 만큼 추가 발표가 나올 때까지 분양 일정 연기는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여기에 과천주공1단지로 인해 고분양가 논란이 또다시 고개를 들면서 과천지식정보타운의 분양 일정도 더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