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하반기 항공화물부문 전망 어두워
대한항공 '고단가 품목 확대', 아시아나항공 '공급(ATK) 줄이기'로 돌파구 찾아

1분기 비교 도표, 공급과 수송의 단위는 백만km이다. /인포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1분기 비교 도표, 공급과 수송의 단위는 백만km이다. / 인포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하반기 항공화물부문 전망이 밝지 않다. 이에 대한항공은 고단가 품목 확대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공급(ATK·Available Ton Kilometer)을 줄이고 나섰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풀서비스캐리어(FSC)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실적 전망엔 먹구름이 끼여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물류업황 악화, 고환율 등 거시환경이 항공화물부문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자의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앞서 대한항공은 1분기 IR 자료를 통해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수송량이 감소했다”면서 “신선화물, 생동물 등 고단가 품목 확대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1분기 화물부문 탑재율은 70%로 전년 동기 대비 6.6p%,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2%p 하락한 상황이다. 운송실적(RTK·Revenue Ton Kilometer)도 감소했다. 이에 전체적인 1분기 화물 수익은 644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yield(단위당 수익지표)는 35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가량 올라갔다. 대한항공은 IR 자료를 통해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Yield 상승이 지속됐다”고 표현했다. 대한항공의 고부가 품목 확대 전략이 악화일로인 화물시장에서 상당 부분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전략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IR 자료만 보면 공급(ATK)을 줄여 항공 부진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1분기 ATK는 13억2200만km로 전년 동기 대비 6.2%가량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ATK는 이전과 비슷한 수준(0.6% 감소)으로 유지됐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78%의 탑재율을 보여 대한항공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전 분기들과도 비슷한 실적을 나타냈다. 다만 yield는 확연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10분기 동안 상승세를 보이던 yield는 전년 동기 대비 2%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은 IR 자료를 통해 “반도체 수요 회복 따른 실적 반등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2분기는 물론이고 하반기 실적도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힘들다.

가장 큰 변수는 일본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일본으로의 화물 수송량은 이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일본으로의 수송량은 12만537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줄어들었다.

여기에 최근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통해 반도체 소재 품목의 수출을 제재하고 있어 두 항공사가 입을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화물의 주요 물품은 반도체 등 IT 관련 물량이다. 지난해 인천공항의 주요 운송 품목을 살펴보면 반도체가 62.5%, 무선통신기기 6.7%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부문 시장 상황 악화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화물부문을 축소하는 방안도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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