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주주총회 열고 주식·장내파생상품 매매, 리서치 사업 부문 폐지 안건 논의
독일 도이치은행그룹 글로벌 주식사업 부문 폐지 결정 영향 받은 듯

2010년 코스피 ‘옵션쇼크’ 사태를 일으켰던 도이치증권이 국내 주식 관련 사업에서 철수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이치증권 한국법인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매매, 장내파생상품 매매, 리서치 사업 부문 등의 폐지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도이치증권 한국법인은 주식시장 관련 사업에서는 철수하게 된다. 채권·외환 등 일부 사업은 그대로 수행한다. 이는 본사인 도이치은행그룹이 글로벌 주식사업 부문을 폐지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선 이달 초 독일 도이치은행은 오는 2022년까지 현재 9만2000명 정도인 인원을 7만4000명으로 감원키로 했다. 더불어 글로벌 주식 매매 및 트레이딩 부문에서 철수하는 등 투자은행(IB) 부문을 대폭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이치증권 한국법인은 한때 자산 규모가 6500억원에 성장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 2∼3위를 다퉜다. 하지만 지난 2010년 11월 ‘옵션 쇼크’ 사태 이후 검찰 고발과 영업정지 등 처분을 받고 사업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 옵션 쇼크는 도이치증권이 옵션만기일 장 마감 10분 전에 2조4400억원어치 주식을 대량 처분해 코스피가 10분 만에 50포인트 이상 급락한 사건이다. 당시 검찰에 따르면 도이치증권 관계자들은 당시 사전에 매수한 풋옵션(주가가 떨어지면 이익) 상품을 이용해 448억원 규모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이치증권 한국법인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매매, 장내파생상품 매매, 리서치 사업 부문 등의 폐지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 사진=연합뉴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이치증권 한국법인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매매, 장내파생상품 매매, 리서치 사업 부문 등의 폐지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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