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청량리 등 수도권에서 대형건설사 시공 오피스텔 분양 이어져
자영업자 위기에 상가 대신 오피스텔에 눈길 돌릴 수요층 많을 듯

기준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투자처로 오피스텔 시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기준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투자처로 오피스텔 시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한국은행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대어로 평가받는 오피스텔이 이달 말부터 공급됨에 따라 시장 주목도도 커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중 가장 주목받는 오피스텔 공급 지역은 여의도다.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신영·GS건설·NH투자증권)는 이르면 오는 26일 옛 MBC 부지에 브라이튼 여의도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일정에 돌입한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4개 동으로 조성되는데 이중 이번에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849실이다. 전용면적 29~59㎡형으로 이뤄져있고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이 사업장의 경우 준공 후 일부 고층에서는 영구 한강조망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파트 454가구(전용면적 84~136㎡) 및 오피스, 상업시설 등의 분양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오피스텔도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는다. 이 곳에서는 지하 7층~지상 최고 65층, 5개 동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오피스, 호텔을 짓는 사업이 이루어진다. 이 중 오피스텔은 528호실로, 크기는 전용면적 20~30㎡로 구성된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다. 조합과 시공사 현재 진행 중인 아파트 분양일정을 완료하고 연내에 오피스텔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강동구 성내동에서도 오피스텔이 공급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하 7층~지상 45층 규모의 주상복합을 연내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 사업장에서는 아파트 160가구와 함께 오피스텔 182호실이 공급된다.

서울 밖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오피스텔도 있다. 현대건설은 내달 과천시 중앙동 38 일대 과천경찰서 옆 입지에서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24층, 25층 총 2개 동이며 이중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69~84㎡ 319실이다.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비슷한 시기 GS건설은 성남시 고등지구에서 성남고등자이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이 사업장에서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업시설이 한번에 공급된다. 지하 3층~지상 14층 11개 동 구성에 아파트 364가구(전용면적 84㎡)와 함께 오피스텔 363실이 풀린다. 분양면적은 전용 기준 22~52㎡다.

수익형 부동산은 시중금리가 떨어지면 그만큼 이자 부담이 줄어 수익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오피스텔과 함께 수요층를 나눠는 상품인 상가 시장은 임대차보호법 강화 및 온라인 시장 규모 확대 등으로 이전에 비해 투자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상가 공실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전국 중대형 (3층 이상·연면적 330㎡ 초과) 상가 평균 공실률은 11.3%로 지난해 같은 기간(10.4%)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5.3%로 작년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경기가 부진해 자영업 등이 계속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큰 만큼 당분간 투자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오피스텔은 여전히 투자처로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경기 등 주요 지역의 오피스텔 수익률은 4~5%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사업장 대부분이 아파트와 함께 공급된다. 생활편의성 면에서도 수요층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해 상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낮은 은행 예금금리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보다 높은 수익을 위해 오피스텔에 눈길을 돌릴 수 있다"면서도 "다만 수도권에서는 오피스텔 공급물량이 많다. 공급이 많으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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