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4조5056억 3.2%↑···당기순이익 5054억원 52.3%↑
글로벌 판매대수 5% 줄었지만 수익성 높은 신차 판매로 매출액 늘려

기아자동차가 8일(미국시간) 에어백 관련 결함으로 미국에서 50만7000대의 차량을 리콜하기로 했다. / 사진=연합뉴스, AP
기아자동차가 2분기 영업이익 53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AP

기아자동차가 올해 2분기 533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1.3%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조5066억원으로 3.2%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52.3% 증가한 5054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을 제외하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당초 증권가에선 매출액 14조4669억원, 영업이익 4593억원, 당기순이익 5236억원을 전망했다.

다만 판매대수는 줄었다. 2분기 내수 판매량은 12만74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해외 판매량은 57만532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70만 2733대 판매에 그쳤다.

상반기 판매대수도 감소세다. 기아차는 상반기 국내에서 전년 대비 9.3% 줄어든 24만2870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도 전년 대비 0.8% 감소한 110만9759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판매대수 감소에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상승한 이유로 미국에서의 텔루라이드, 쏘울 등 수익성 높은 신차 판매의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을 꼽았다. 전체적인 판매대수 감소에도 북미 시장에선 상반기 38만3192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판매 실적을 보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글로벌 무역갈등 지속과 주요 시장의 수요 침체 영향으로 판매물량이 감소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웠다”면서 “이러한 가운데에도 고수익 신 차종 판매 확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과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등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경상이익도 올랐다. 2분기 경상이익은 전년 대비 47.5% 증가한 655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으로 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한 1조6004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1분기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이자분 환입 등의 효과를 이유로 꼽았다. 당시 4300억원 규모의 금액이 환입된 바 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 신흥국 경기 부진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신차 판매 확대,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 시장 전략으로는 미국 시장에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 미국 내 인기 모델인 쏘울 등 수익성이 높은 SUV 모델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상반기 레저용 차량(RV)의 미국 판매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p 증가한 42.7%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 생산목표를 기존 6만대 수준에서 8만대 이상으로 높이는 등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씨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출시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또 니로 EV, 쏘울 EV 등 경쟁력을 입증 받은 친환경 모델의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어려운 가운데에도 상대적으로 판매호조를 보였던 현지 전략형 준중형 SUV 즈파오, 소형 SUV 이파오, 신형 K3의 판매에 집중한다. 여기에 신규 출시 SUV인 셀토스도 가세한다.

이외에 기아차는 빠르면 7월 말부터 인도 공장 가동을 본격화해 신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며, 시장 내 2위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러시아와 안정적인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는 멕시코 등 신흥 시장에서는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를 포함해 향후 당사의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아자동차 상반기 실적. /자료=기아자동차
기아차 상반기 실적. / 자료=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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