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초저가 경쟁’에서 밀리는 유통대기업···위기도 빨라진다
  • 유재철 기자(yjc@sisajournal-e.com)
  • 승인 2019.07.2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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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온라인쇼핑 거래액 200조원 육박할 듯···오프라인 온라인 매출비중 역전될 수도
롯데·신세계, 온라인 공략 위해 전담법인 등 마련···이커머스와 초저가 경쟁 버틸수 있을지 의문
/사진=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연합뉴스

 

최근 온라인쇼핑의 급격한 성장과 가격파괴 등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유통 대기업들은 온라인쇼핑의 초저가 물량공세에 맞대응하며 해법 찾기에 애쓰고 있지만, 이미 대세가 온라인으로 넘어갔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1조8939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91조3000억원)보다 무려 22.6%가 늘었다. 업계는 이 추세대로 온라인쇼핑이 성장하면 2022년 시장규모가 약 20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주요 유통업체 기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매출 비중은 대략 6대 4로 본다. 온라인의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5대 5, 머지않아 역전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전체 가구의 약 54%가 온라인쇼핑업체인 아마존의 프라임 회원에 가입했다.

소비자의 소피패턴 변화로 온라인쇼핑은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백화점은 명품매장 매출로 그나마 명맥을 잇고 있고, 대형마트는 폐점하는 점포가 점점 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한동안 잘나가던 편의점도 성장세가 한 풀 꺾였다.

유통대기업들이 이 같은 위기를 감지했다. 국내 유통업계의 양대 산맥인 롯데와 신세계 두 수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오프라인 업계가 체감하는 위기감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진행된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기업이 단순히 대형브랜드,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것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최근 빠른 기술 진보에 따라 안정적이던 사업이 단기일 안에 부진한 사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전망한 이마트의 적자 전망을 놓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통대기업들은 온라인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나름의 방책을 내놓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 롯데의 경우 롯데쇼핑에 ‘e커머스사업본부’를 신설해 계열사별로 운영하는 8개 온라인몰을 통합하기로 하면서 2022년까지 결제 시스템 개발과 통합물류시스템 구축, 마케팅 3조원을 쏟아 붓기로 했다.

신세계도 지난해 12월 이커머스 전담법인을 설립하고, 온라인사업 통합 플랫폼인 쓱닷컴(SSG.COM)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로 온라인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이를 위해 해외 투자운용사인 '어피니티'(Affinity)와 '비알브이'(BRV)로부터 1조원의 투자 유치까지 이뤄낸 바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유통대기업들의 온라인 공략이 기대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쿠팡을 필두로 한 이커머스업계가 마진을 포기하다시피 한 초저가 출혈경쟁을 하루 이틀이 아닌 거의 매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가격경쟁에서 밀리면 대기업도 별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이커머스 업계는 초저가가 만연한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면서 “소비자의 외면을 받지 않으려면 대기업도 별다른 방법이 없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영업을 대기업이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재철 기자
산업부
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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