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경하이테크 흥행 참패···키움증권, IPO 주관 ‘안 풀리네’
  • 송준영 기자(song@sisajournal-e.com)
  • 승인 2019.07.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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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수요예측 10.71대 1···공모가, 희망 밴드 크게 밑돌아
이달 대부분 IPO 수요예측 흥행한 것과 비교돼
올해 주관사 교체되는 등 악재도 나와···하반기 반전 가능성 ‘주목’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키움증권이 올들어선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상장을 주관하는 세경하이테크는 최근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참패하는 모습을 보였고, 앞서 상장을 진행한 젠큐릭스와 관련해선 공모 철회 후 주관사 교체라는 수모를 겪었다. 그나마 흥행작이었던 지노믹트리는 상장 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남은 기간 이같은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마트폰 특수필름 업체 세경하이테크는 이달 18~19일 진행된 국내외 기관 수요예측에서 10.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수요가 공모 희망가밴드(4만6000~5만2000원) 하단 아래에서 형성되면서 공모가는 희망밴드 하단을 크게 밑도는 1주당 3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달들어 진행된 수요예측들과 비교하면 이는 흥행에서 크게 실패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 바이오메트릭(생체인증) 관련 기업 슈프리마아이디는 지난 16~1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1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도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결정됐다. 이달 초 수요예측이 진행된 플리토와 대모엔지니어링, 윌링스도 경쟁률이 1000대1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었다. 에이스토리와 덕산테코피아는 각각 614.25, 348.63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희망 공모가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확정됐다.  

세경하이테크로선 이번 공모 결과가 특히 아쉬운 상황이 됐다. 수요예측이 한 차례 연기되는 등 상장 일정이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된 부분이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까닭이다. 앞선 지난달 말 세경하이테크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수정 요구를 받아 수요예측 일정을 한 달 가량 연기했다. 이로 인해 다른 기업들의 수요예측이 몰리는 시점에 수요예측에 나서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조명을 덜 받게 된 것이다.

표=시사저널e
표=시사저널e

주관사인 키움증권도 이번 흥행 실패는 뼈아프다. 키움증권은 올해 이렇다할 성적을 내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9건(스팩 포함)의 상장 실적을 올렸다. 공모금액만 2060억원으로 증권사 중 상위 7위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지노믹트리와 세경하이테크를 제외하면 대표 주관 실적이 없다. 지노믹트리는 1080억원 규모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상장 이후엔 주가가 공모가를 30%를 하회하는 등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은 올해 대표 주관사 교체라는 악재를 겪기도 했다. 키움증권이 올해 상반기 이전 상장을 주관했던 코넥스 바이오업체 젠큐릭스는 한국거래소 상장심사 과정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발생하자 공모를 철회했는데, 이후 대표 주관사를 키움증권에서 미래에셋대우로 바꿨다. ‘바이오 특화 IPO 주관사’로 입지를 굳혀가던 키움증권으로선 자존심이 상할만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반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6건의 상장을 성공시키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의 성수기는 하반기”라며 “아직 올해 성과를 단정짓기엔 이르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현재 바이오소재 전문기업 네오크레마의 상장을 주관하고 있다. 이 기업은 국가식품클러스터 기술지원사업을 통한 상장 첫 사례로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기업 수요예측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키움증권이 올들어선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주목된다. / CI=키움증권.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키움증권이 올들어선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주목된다. / CI=키움증권.

 

송준영 기자
금융투자부
송준영 기자
song@sisajournal-e.com
시사저널e에서 증권 담당하는 송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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