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9993억원 23.3%↑···매출액 26조9664억원 9.1%↑
글로벌 시장 차량 판매는 110만4916대, 지난해보다 7.3%↓···환율,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로 매출액 상승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1조23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조9664억원으로 9.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23.3% 늘어난 999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 3분기 1조2042억원 이후 6분기 연속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지 못했다. 이번 실적 회복은 국내 시장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 팰리세이드, 코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형 쏘나타 신차 효과가 더해지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한 20만156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선 여전히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2분기 해외에서 90만4760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수치다.
전체적으로 보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10만491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7.3% 감소한 실적이다. 판매 실적 감소에도 매출액이 오른 것을 놓고 현대차는 우호적인 환율 환경을 비롯해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 등을 이유로 꼽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적과 관련, “지난 2분기는 글로벌 무역 갈등 지속과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주요 시장의 수요가 침체되며 어려운 여건이 계속됐다”면서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원화 약세 등 우호적 환율 환경이 지속됐으며, 여기에 팰리세이드 등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SUV의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쏘나타 신차 효과 등이 더해지며 2분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매출원가율은 신차 판매 확대와 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른 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p 낮아진 82.9%를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총매출액 중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영업부문 비용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기술 관련 연구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3.8% 늘어난 3조385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둔화와 이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 신흥국 경기 부진 등 다양한 부정적 요인들로 인해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신차를 지속 출시하고 SUV를 중심으로 한 제품 믹스 개선 노력을 이어가는 한편,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토대 역시 착실히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