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관여보다 상황 주시 가능성···미 국무부 “한일갈등 중재계획 없어. 해결 독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한일갈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관여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일 양쪽 모두에서 요청이 있으면 관여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당장 중재에 나서기보다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한일갈등의 중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백악관 행사에서 한일 갈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대해 “진행 중인 일본과 한국 사이의 갈등이 있다. 사실은 한국 대통령이 내가 관여할 수 있을지 물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은 여러 마찰이 특히 무역과 관련해 진행 중이라고 했다”며 “일본은 한국이 원하는 뭔가를 가지고 있고 그는 내게 관여를 요청했다. 아마도 (한일) 둘다 원하면 나는 (관여)할 것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 사이에 관여하는 것은 풀타임 직업 같은 일이다. 그러나 나는 두 정상을 좋아한다. 문 대통령을 좋아하고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해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는 여러분이 알지 않느냐. 그는 특별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하면 나는 거기 있을 것”이라며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들은 갈등이 있다. 무역 갈등이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국 대상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한일 갈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양국이 둘다 원하면 관여할 것이다"고 한 점과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정황 상 당장 중재에 나서기보다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2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지난 19일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우리는 한일 두 나라 모두 역내 주요 사안들에 집중하라고 또 다시 촉구하는 것 말고는 중재할 계획이 없다”며 “미국은 우리의 가까운 두 동맹들이 진지한 논의를 통해 이번 사안을 해결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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