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증권사 채권 평가익↑
업계 “금리 내리면 배당주 시장 대비 성과 좋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증권·배당 관련주가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증권사는 채권 평가 이익이 늘어나면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배당주는 배당수익이 유지되거나 오르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연 1.5%로 0.25%포인트 내리면서 증권업계에서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최근 국내 경제 어려움이 가중되자 예상보다 인하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선 대표 수혜주로 증권주와 배당주를 꼽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7월 금리를 인하할 예정인 가운데 연말에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까지 단행할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도 증권주와 배당주의 수혜는 계속될 전망이다. 

먼저 증권주는 채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의 채권 평가 이익이 늘어날 수 있어 주목 받는다. 증권주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11일 크게 오른 바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증권업의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가 수급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증권업의 매출 항목은 크게 순수수료이익, 이자손익,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기타손익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모든 항목들이 기준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는다. 기준금리 인하로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배당주는 금리인하 국면에서 이자수익이 줄어들지만 배당수익이 유지되거나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가 불안해지면서 위험이 따르는 종목보다 안정적인 배당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배당주로는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포스코, 에쓰오일(S-Oil), 롯데지주, 웅진코웨이 등이 주목받는다. 코스닥에서는 리드코프, 위닉스, 코웰패션, 해마로푸드서비스, 에코마케팅, 레드캡투어, 삼양옵틱스 등이 배당주로 분류된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가 내려갈 때는 배당성장주가 시장보다 뚜렷하게 성과가 좋은 모습이 나타났다. 국내 경기와 금리가 오름세로 반전하기 전까지 배당성장주 성과가 양호할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며 ”2012년부터 2016년 중반까지, 2018년 5월부터 최근까지 경험을 보면 금리가 내려가는 환경에서 배당성장주가 시장 대비 우월한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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