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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스마일게이트, 사용자 신뢰 회복할까
  • 원태영 기자(won@sisajournal-e.com)
  • 승인 2019.07.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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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부진 속, 에픽세븐 사태로 큰 위기 맞아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의장. / 이미지=시사저널e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의장. / 이미지=시사저널e

스마일게이트가 최근 위기를 맞았다. 지난 7년간 1000억원을 들여 출시한 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가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모바일게임 ‘에픽세븐’까지 보안 이슈 및 그간의 운영 문제로 유저들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에 스마일게이트 측은 유저 달래기에 나섰으나, 한 번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7년간 개발비 1000억원 투자한 로스트아크, PC방 점유율 1%대에 그쳐

스마일게이트는 온라인 1인칭 슈팅(FPS)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흥행 대박으로 급성장한 게임사다. 창업주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9년 한국의 50대 부자’ 순위에서 8위(재산 29억 달러)를 차지하기도 했다.

사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그리 유명한 게임사는 아니었다. 매년 매출 6000억원가량을 기록하는 대형 게임사임에도 비상장인 데다가 매출의 대부분이 중국 크로스파이어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PC 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를 국내에 출시하며 유저들에게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로스트아크는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권혁빈 의장이 출시 기자간담회에 직접 나와서 발표를 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게임이다. 아울러 지난 7년간 1000억원이 넘는 개발비가 투입된 대작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원 히트 원더’ 게임사로 불리던 스마일게이트가 크로스파이어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 출시한 게임이 바로 로스트아크다.

로스트아크는 PC 온라인게임 신작이 사실상 씨가 마른 국내 시장에 무혈입성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출시 직후 PC방 점유율 15%를 넘어서며 승승장구했다. 출시 첫날 동시접속자 25만명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너무 많은 유저가 몰려 게임을 접속하기 위해 2~3시간씩 기다리는 일도 빈번했다.

그러나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의 로스트아크는 어떤 상황일까. PC방 점유율 분석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18일 기준 로스트아크의 PC방 점유율은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시 20년을 맞이한 스타크래프트(2.34%)보다도 낮은 점유율이다.

전문가들은 로스트아크의 부진 원인으로 콘텐츠 부족, 직업 간 밸런스 문제 등을 꼽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온라인 RPG 장르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출시 직후 점유율이 빠르게 하락했다는 것은 게임 내부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점유율 회복을 위해선 유저들과의 소통에 더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통’에 화난 유저들, 대표까지 사과에 나선 ‘에픽세븐 사태’

로스트아크 부진과 더불어 현재 스마일게이트의 최대 위기는 모바일게임 에픽세븐에서 발생한 보안 이슈 및 그동안의 운영 문제다. 

시작은 이달 초 게임 내 고난도 콘텐츠인 ‘오토마톤 타워’ 1위 이용자가 메모리 변조 해킹 프로그램인 치트오메틱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에픽세븐 퍼블리싱을 담당하던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두 번에 걸쳐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사과문에는 ‘최근 불량 이용자로 제재를 당한 뒤 이에 대한 불만을 품고 악의적인 게시물을 올리는 소수의 유저분들이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는데, 유저들은 ‘악의적인’이라는 표현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후 지난 15일 진행된 유저 간담회에서 스마일게이트 측은 해당 데이터 조작은 치트오매틱이 아니라 유료 위·변조 APK(안드로이드 프로그램 실행 파일)을 사용한 것이며, 문제가 된 보안 이슈는 현재 모두 해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저들은 간담회에서 보안 이슈뿐만 아니라 과도한 과금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유료 소환(뽑기) 120번을 해야 한 번의 소환 기회가 주어지는 ‘월광 소환’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해당 120번 뽑기의 경우 현금으로 환산하면 33만원가량이 든다.

이와 관련해 에픽세븐 개발사인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월광 소환 40회마다 5성 캐릭터를 주는 형태의 개편안을 공개했다. 그러나 유저들은 40회면 현금으로 1320만원이 든다며 반발했고, 계속해서 유저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김 대표는 “재검토하겠다”며 관련 발언을 철회했다.

결국 계속되는 유저들의 질타로 인해 간담회는 장장 8시간 동안 이어졌으나, 유저들의 불만을 완전히 가라앉히는 데는 실패했다. 결국 간담회 이후에도 유저들의 불만이 계속되자 장인아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대표는 사과문 형식의 공지를 올렸다. 장인아 대표는 “최근 보안과 그동안의 운영 문제로 유저들에게 너무 많은 불편과 심려를 끼쳤다”며 월광 소환을 개편하고 유저와의 소통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장 대표의 사과 이후에도 에픽세븐 관련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때 국내 양대 마켓 게임 매출 순위 TOP5에 들었던 에픽세븐의 최근 매출 순위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에픽세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혹시나 보안 이슈 및 운영 문제 등이 자신들의 게임에서도 발생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오랜 기간 크로스파이어에 의존하다 보니, 다른 장르의 게임을 장기간 운영한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에픽세븐 사태 역시 초반에 제대로 사과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사태가 커지진 않았을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유저와의 소통 및 운영 전반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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