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시장 변동성 커지고 예측 어려워져”
‘고전’ 예상 깬 반도체株···일본 규제 소식 이전으로 주가 회복 

서울 여의도의 증권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의 증권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주식 추천종목들이 좀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채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추천종목은 피하라’ 등과 같은 볼멘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증시를 예측하기 어렵고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추천종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추천종목을 무조건 따라가기보다 보수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제시한 추천주들이 대체로 수익률 하락을 보이거나 오름세를 타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증권사들이 내놓은 추천종목의 수익률도 좋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달 들어 증권사에서 대표적으로 추천하는 종목은 LG유플러스, 신세계, 삼성엔지니어링, 하나금융지주, 롯데정밀화학, 포스코케미칼, 현대차, KT, 두산 등이다. 이들 종목은 7월 들어 주가가 내려가거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LG유플러스는 중장기적으로 5G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지만 7월 들어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며 등락을 반복하는 중이다. 신세계는 6월 말 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져 지난 18일 26만9000원으로 2분기 들어 가장 낮은 종가를 나타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하나금융지주, 롯데정밀화학 등 증권사가 추천하는 종목들의 주가도 떨어지거나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그 외에 엔씨소프트, 알에프텍, SKC, 강원랜드, LG생활건강, SK하이닉스 등도 증권사들이 추천한 종목이지만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개인투자자들이 진입하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업계에선 추천종목의 수익률이 부진한 것과 관련해 증시 변동성을 거론하고 있다. 시장 흐름을 오판하거나 종목을 잘못 분석했다기보다 시장 변동성이 커져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는 판단이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일부 증권사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이달에만 두 차례 내리며 피해가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두 종목의 주가는 7월 초 하락 조정을 받고 9일 이후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일본의 반도체 소재 부품 수출규제 소식이 전해진 전날의 주가 수준까지 회복했다. SK하이닉스도 8일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일본 경제보복 소식 전날에 기록한 주가 수준을 넘어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보복을 예상했던 전문가는 거의 없었을 뿐 아니라 G20 결과를 통해 낙관적인 분석만 대체적으로 내놨다”며 “그만큼 예상치 못한 결과들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추천종목도 장기적 관점에서 내놓은 종합적 판단의 결과물로 봐야 한다. 주가는 전망치와 다를 수 있어 신중하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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