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무역전쟁에 새우 등 터진 中企···2분기 수출 감소했다
  • 차여경 기자(chacha@sisajournal-e.com)
  • 승인 2019.07.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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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액,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어 31조원 기록···중화권 수요 감소로 화장품·반도체 타격
2019년 2분기 중소기업 수출동향. / 자료=중소벤처기업부,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2019년 2분기 중소기업 수출동향. / 자료=중소벤처기업부,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국내 중소기업이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았다. 올 2분기 중소기업 수출 규모는 중화권과 인도, 태국 등 주요 시장 수출액이 줄어들면서 소폭 감소했다. 특히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화권 소비 둔화, 제조업 경기 악화 탓애 주력 품목이었던 화장품과 반도체 수출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중소기업 수출 동향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분기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한 267억 달러(약 31조3400억원)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p) 올라간 19.2%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은 올 4~5월에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6월 들어 급격히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권 수출 감소 및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관세를 올리는 등 보복 조치를 취하고, 이에 중국 또한 일부 품목 수출을 금지하면서 양국 간에 무역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중소기업도 미·중 무역전쟁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2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을 분석한 결과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수출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동시에 인도·태국 등 신흥 시장의 수출도 줄어들었다.

2분기 중국 수출액은 62억6000만 달러(약 7조347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 떨어졌다.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 내 소비경기가 둔화한 탓이다. 다른 중화권 나라에 대한 수출도 홍콩 9억5000만 달러(약 1조1150억원), 대만 5억9000만 달러(약 6924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3%, 25.3% 하락했다.

미국 수출액은 31억7000만 달러(약 3조7203억원)로 2.8% 늘어났다. 무역분쟁의 여파로 제조업 경기가 둔화하면서 제조업지수도 지난 5월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산 완성차 판매 호조 및 전기차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관련 품목 수출이 증가해 전체 수출액를 견인했다.

신흥 시장인 인도는 국내 대기업의 스마트폰 생산으로 반도체 수출이 176.7% 증가했다. 지난해 스마트시티 건설로 인한 수출 기저효과로 기타기계류는 65.5% 감소했다. 태국은 투자 및 생산 호조로 인한 반도체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력 품목인 해조류의 수출 감소로 인해 전체 수출액이 줄어들었다.

문제는 국내 중소기업의 주력 품목이었던 화장품·합성수지·반도체 수출이 부진했다는 점이다. 2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화장품은 14.2%, 합성수지는 11.0%, 반도체는 8.1% 감소했다. 중국에 수출된 화장품 규모는 2분기에만 16.0% 감소했다. 홍콩도 44.8% 줄어들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제조업이 위축됐다. 중국 소비경기가 둔화하면서 화장품이나 반도체 수출액도 줄어들었다. 화장품의 경우 중화권 내 로컬 브랜드와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화장품이 더 큰 타격을 받게 됐다”며 “유가 하락 등 수출단가 하락 탓에 합성수지 등도 수출액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을 하는 중소기업 수는 6만333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2010년 이후 9년 연속으로 수출 중소기업 수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하반기에도 중소기업 수출 여건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일본 또한 소재‧부품 등 일부 품목 수출을 규제했기 때문이다.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제조 중소기업 등이 단기적으로 피해를 입었다.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치도 검토하는 중이다.

중기부조차 하반기 중소기업 수출 여건이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등으로 상반기 수출이 감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로 하반기 중소기업의 수출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기업계 관계자도 “삼성 같은 대기업 외에도 중소기업들이 일본 수출규제의 피해 영향권에 있다. 중소기업의 수출은 주로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는데 최근 주변국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중소기업들도 수출보다는 내수시장에 더 신경 쓰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차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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