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증산 결정, 물량은 아직 확정 안 돼···업계선 최대 월 1만5000대 생산 예상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 올해 상반기 34만6195대 판매···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
정의선 부회장, 지난 17일 중국 방문해 구조조정 관련 현지 점검 진행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 사진=연합뉴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 사진=연합뉴스

증권가에서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점치는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증산 결정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시장에선 판매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어 개선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와 사측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8일 팰리세이드를 2공장에서 공동생산 하기로 합의했다. 증산이 결정된 것이다. 8월 설비 공사를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사 간 16차 단체교섭에서도 팰리세이드 증산과 관련한 얘기가 오갔다. 하부영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우여곡절 끝에 팰리세이드 공동생산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하언태 현대차 부사장도 “팰리세이드 공동생산 관련해서 결단을 내려줘서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산 물량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선 2공장의 가동률을 고려해 월 최대 1만5000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 1만5000대까지 늘릴 경우 국내 고객 대기시간도 줄어든다. 현재 팰리세이드를 주문하면 차를 받기까지 10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사전계약 취소 물량만 2만1000대를 넘어섰다.

또 북미 실적 최대 과제로 꼽히던 수출 물량 확보도 가능하게 됐다. 이전까진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내수 물량을 줄여왔다. 이 때문에 1~4월 평균 6000대 이상 판매되던 팰리세이드의 내수 판매 실적도 5월 3743대, 6월 3127대 등 절반가량으로 급감했다.

팰리세이드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북미 현지 판매에 들어간다. 최근 북미 시장에선 제네시스 G70, 신형 소나타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G70는 월 판매 100~200대 수준에 그쳤지만,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5월 1447대, 6월 1193대로 실적이 상승했다. 여기에 팰리세이드의 가세로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은 여전한 과제다.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34만619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수치다. 2017년 사드 배치 직후 한중 관계가 악화된 상반기(30만1277대)보다는 소폭 상승했으나, 사드 배치 이전과 비교하면 40%가량 줄어든 수치다.

상용차를 판매하는 쓰촨현대차의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 5월 출하량은 14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84.3%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해 쓰촨현대차 사업 반등을 위해 쓰촨성 국유기업인 ‘쓰촨성에너지투자그룹’을 신규 합작사로 끌어들이려 했으나 합작은 진행되지 않았다.

심각성을 인지한 현대차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이 두 차례 중국을 방문하는 등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17일 베이징현대의 베이징 1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 관련 현지 점검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베이징을 방문한 이후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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