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 브랜드 및 대체상품 알려주는 노노재팬 관심도↑···리스트 오른 '불매 기업'은 전전긍긍
반일 감정 확산에 따른 애국 마케팅도 등장

일본 제품 불매 브랜드와 대체상품을 알려주는 노노재팬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노노재팬 웹사이트 캡처
일본 제품 불매 브랜드와 대체상품을 알려주는 노노재팬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노노재팬 사이트에서는 구체적인 소비재 브랜드를 적시하고 있다. / 사진=노노재팬 웹사이트 캡처

일본 제품 불매 브랜드를 알려주고 대체품까지 제시하는 웹사이트 노노재팬의 리스트에 오른 유통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체품으로 거론된 브랜드는 작금의 불매 바람이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불매 대상으로 지목된 브랜드는 이미지 회복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노노재팬은 '일본 불매 운동을 위한 원산지 표시 및 대체 상품 정보 제공'을 기치로 내건 온라인 사이트다. 일본의 수출 규제 결정에 국내서 번지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이 사이트의 목적은 '똑똑한 불매'다. 노노재팬은 어떤 브랜드가 불매 대상인지 알리는 동시에 이를 대체해 구입할 수 있는 브랜드를 동시에 알려준다. 

노노재팬은 생활·음식·가전·화장품·자동차·의약품 등 기타로 카테고리를 나눠 정보를 제공한다. 사이트 운영자 뿐 아니라 이용자도 플러스(+) 버튼을 눌러 카테고리별 불매 대상 브랜드를 추가할 수 있어서, 노노재팬에서 거론되는 브랜드는 시간이 갈 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당장의 매출 타격뿐 아니라 앞으로의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더 큰 문제라고 우려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따라 매출 감소폭이 결정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브랜드 이미지"라면서 "불매운동이 끝나더라도 '일본 기업'이라는 잔상이 계속해서 남을 거라는 게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실제 노노재팬에는 총 75개 브랜드가 불매 대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식품 분야에서는 아사히, 골든커리, 로이스, 감동란, 포카리스웨트, 돌, 필스너우르켈, 코젤, 페로니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아사히의 대체품으로는 테라와 하이트가, 골든커리 대체품으로는 오뚜기와 청정원이, 감동란 대체품으로는 풀무원 촉촉란이, 돌 대체품으로는 델몬트가 등이 추천됐다.

화장품에서는 나스, 키스미, 시세이도, 우르오스, 아크네스 등이 거론된다. 이들에 대한 대체상품으로는 클리오, 에스쁘라, 헤라, 미샤, VDL, 아이소이, 차앤박 등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표 K뷰티 회사의 브랜드들이 이름을 올렸다. 남성 화장품 오르오스의 경우 아예 '이니스프리 올인원'으로 구체적인 제품명이 언급되기도 했다. 

패션 부분에서는 유니클로, ABC마트, GU, 데상트, 로즈몽, 아식스, 띠어리가 불매 대상으로 지목됐다. 유니클로에는 국내 SPA브랜드인 탑텐, 자주, 지오다노 등이 대체 브랜드로 제시됐다. ABC마트의 경우 같은 신발 편집숍인 레스모아나 슈마커 등이, 아식스와 데상트의 경우 프로스펙스, 나이키, 아디다스가, 고가 여성 의류 브랜드인 띠어리의 대체상품으로는 타임, 시스템 등이 거론됐다. 

토종 SPA브랜드 탑텐은 8.15 광복절을 맞아 리멤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탑텐 웹사이트 캡처
토종 SPA브랜드 탑텐은 8.15 광복절을 맞아 리멤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탑텐 웹사이트 캡처

이처럼 대체품 목록에 오른 기업의 경우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대체품으로 거론된 브랜드 관계자는 "당장 수혜를 기대하기에는 경쟁사도 있고 예민한 사안"이라면서도 "이번 일이 한국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 상승으로 작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브랜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 불매 바람을 발판 삼아 애국 마케팅에 열 올리는 브랜드도 있다. 토종 SPA브랜드 탑텐은 '리멤버 프로젝트(REMEMBER PROJECT)'를 기획하고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현재 광복절 캠페인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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