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커피, 생수, 탄산음료 등 음료 실적 상승 이끌듯
하반기 주류 가격 인상 효과 나타날 듯···주세법 개정도 호재로 작용
2014~2017년 대규모 설비투자 차입금···재무안정성에 불안요소로 지적

/그래픽=이다인
/ 그래픽=이다인

 

무더운 여름이 이어지면서 롯데칠성음료의 실적 전망도 밝다. 가공유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주류 부분의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보이면면서 눈에 띄는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분기 음료사업부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5749억원)이 전년 동기(5200억원)보다 10% 증가했다. 커피(+14.3%)와 생수(+10.2%), 탄산음료(+5.8%)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2분기도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B금융투자 차재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을 6460억원, 영업이익은 594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253.4% 늘어난 수치다. 흥국증권 장지혜 연구원은 매출액은 5.6% 증가한 6329억원, 영업이익은 48.8% 늘어난 349억원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모두 롯데칠성음료 음료부문의 호실적을 예상했다. 지난 1분기처럼 탄산, 커피, 생수가 성장세를 이끌고 가격이 인상된 주류(맥주, 소주)가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6월 ‘처음처럼(소주)’과 ‘클라우드(맥주)’의 출고가를 각각 7.2%, 10.6% 인상했다.

업계는 최근의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주류의 경우 2분기부터는 발주물량이 늘어나고 3분기부터는 가격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음료와 주주류의 고른 성장으로 올해 3분기 역대 최대의 분기매출을 예상하는 증권가도 있다.

주세법 개정도 호재다. 정부는 역차별 논란이 있는 국내 맥주의 과세 체계를 내년부터 종량세로 전환키로 했다. 이에 국내 맥주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던 수입맥주의 성장세는 한 풀 꺾긴 상황이다. 주류가격 인상으로 매출은 약간의 감소 예상되지만 시장여건은 좋아졌다는 평가다. DB금융투자는 “맥주 매출이 감소할 수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호재”라고 밝혔다.

다만 더딘 차입금 감소는 여전히 리스크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4부터 3년간 음료, 소주, 맥주 설비투자 집중하면서 차입금이 급증했다. 지난해 1조3850억원이었던 장기부채는 올해 잔액이 1조2290억원으로 1560억원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각각 167.6%, 147.8%이다. 다만 노후설비 교체 등으로 추가적인 설비투자로 부채비율은 2020년 다시 159%까지 치솟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음료시장에서 경쟁력은 향후 실적상승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설비투자로 인한 더딘 차입금감소는 여전히 불안요소”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