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과 준중형 사이에 위치한 듯한 차체와 공간감, 강인한 외관 디자인
보스 스피커 탑재, 각종 운전 보조 장치 탑재로 ‘운전자 만족도’ 높여···가격은 1929만~2636만원

1주일 전 현대자동차가 엔트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를 선보인데 이어 기아차가 소형 SUV ‘셀토스’를 공개했다. 기아차는 셀토스를 소개하며 ‘하이클래스’ 라는 용어를 강조했다. 소형 SUV에 따라다니던 ‘저사양’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셀토스는 소형 SUV로 불리지만, 정확히 구분하자면 소형과 준중형 사이에 위치한 SUV 느낌이 강하다. 제원 상 차체도 큰 편이고, 공간감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18일 행사에 참석한 이동열 국내마케팅팀 차장은 “소형 SUV는 남녀노소가 선호하는 대중적 차급이 됐다”면서 “고객들이 디자인, 경제성뿐 아니라 공간성 및 첨단성 등 사양도 뛰어난 하이클래스 상품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출시 행사에 이어 곧바로 시승 행사가 진행됐다. 셀토스의 시승은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마임 비전 빌리지에서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오크밸리 리조트를 왕복하는 약 13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기자는 오크밸리 리조트를 향하는 약 65km 구간을 셀토스 1.6 가솔린 터보 노블레스 트림 4WD 모델로 시승했다.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차량 탑승 전 외관 디자인을 먼저 살폈다. 소형 SUV가 남녀노소가 선호하는 대중적 차급이 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젊은 층이 주된 고객 대상임은 분명하다. 그 말은 곧 디자인에 민감하다는 것인데, 셀토스의 디자인은 분명한 특징을 지니고 있어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셀토스는 정통 SUV와 같은 강인한 이미지를 원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전면부엔 롱후드 스타일과 넓은 그릴이 적용됐고 그릴 테두리의 다이아몬드 패턴도 눈에 띈다. 후면부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듀얼 팁 데코 가니쉬를 적용해 견고한 모습을 연출했다. 차량 색상 역시 외장 11종, 내장 3종을 제공해 다양한 색상 조합이 가능하다.

전면부 모습. /사진=최창원 기자
셀토스 전면부. / 사진=시사저널e

최홍석 기아차 외장디자인 책임연구원은 “터프하고, 세련된 실루엣과 다이나믹한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전면부는 모하비 마스터피스에서 소개됐던 타이거 페이스로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타이거 페이스는 기아차 특유의 타이거 노즈(호랑이코) 그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어 “전면부와 후면부의 통일감을 주기 위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니 가장 먼저 보스 스피커가 눈에 띄었다. 셀토스엔 기아차 최초로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외에 디스플레이는 심리스 디자인의 10.25인치 화면이 탑재됐고, 공조 컨트롤러는 운전자가 편하게 조작 가능한 위치했다. 다만 듀얼 공조 컨트롤러가 아닌 점이 아쉬웠다.

휴대전화 무선충전 기능도 탑재됐다. 다만 탑재된 위치는 아쉽다. 기어 노브 앞쪽에 깊숙히 넣어야 하는 탓에 넣고 뺄 때마다 약간의 불편이 있었다. 셀토스엔 별도의 창을 통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탑재됐다. 

심리스 디스플레이, 공조 컨트롤러의 모습. /사진=최창원 기자
셀토스 실내. /사진=시사저널e

시동 버튼을 누르고 가속 페달을 서서히 밟았다. 고속도로 진입을 위해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들었던 생각은, 확실히 ‘베뉴보단 무겁다’는 느낌이었다. 고속도로 진입 후에도 같은 느낌이었다. 베뉴에 비한다면 확 치고 나가는 느낌은 적었다. 묵직하게 서서히 속도를 올린다는 느낌이 강했다. 공차 중량을 비교해보면, 베뉴는 1155~1215kg이다. 반면 셀토스는 1425~1465kg이다. 공차 중량의 차이가 주행 시 느끼는 무게감에도 영향을 끼친 듯하다.

주행을 하면선 각종 운전 보조 기능들이 마음에 들었다. 셀토스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선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등을 전트림 기본 적용했다. 이외에도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안전하차보조 (경고음) 등 첨단 사양을 탑재해 주행 편의성을 높였다. 또 열선 및 통풍 시트가 탑재 돼 쾌적한 운전이 가능했다.

운전 보조 기능들은 베뉴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성능을 보였다. 차선 유지 기능의 경우 한 쪽으로 치우치는 일이 없었다. 정확하게 중앙을 유지했다.

가속 시 정숙성도 만족스러웠다. 탑승하기 전까지도 ‘보스 스피커를 탑재했는데, 소음이 심해 음악 감상이 어려우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풍절음, 노면음 등 외부소음의 유입은 크지 않았다.

이날 시승한 모델엔 1.6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 177마력에 최대토크 27.0kgh·m의 동력성능을 구현한다.

4WD 모델엔 없지만, 2WD 모델엔 베뉴와 마찬가지로 험로 주행 모드가 탑재됐다. SNOW(눈길), MUD(진흙, 비포장), SAND(모래, 자갈) 등 각각의 상황에 맞는 주행 모드 설정이 가능하다. 설정 버튼 등도 동일하다.

돌아오는 길엔 뒷좌석에 앉았다. 기아차는 셀토스를 소개하며 2열의 공간감을 강조했다. 2열 레그룸(무릎공간)은 975㎜로 상당히 여유로웠다. 이외에도 휴대전화 충전을 위한 USB 및 보관함이 탑재됐다.

셀토스의 뒷좌석. /사진=최창원 기자
셀토스 뒷좌석. / 사진=시사저널e

적재 용량도 상당하다. 셀토스는 현대차의 코나보다도 200㎜ 긴 4375㎜라는 동급 최대급 전장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넓은 적재 용량(498ℓ)을 확보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골프백 3개와 보스턴 3개를 넣을 수 있는 크기다.

이날 연비는 공인 복합연비에 못 미치는 수치가 나왔다. 66km 주행에 10.1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가솔린 4WD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는 10.9~11.1 km/ℓ 이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거듭하는 미디어 시승의 특성을 감안하면 정속 주행시에는 공인 연비를 웃돌듯 하다. 

셀토스의 판매 가격은 엔진과 트림에 따라 1929만~2636만원까지 다양하다. ▲1.6 터보 가솔린 모델 트렌디 1929만원, 프레스티지 2238만원, 노블레스 2444만원 ▲1.6 디젤 모델 트렌디 2120만원, 프레스티지 2430만원, 노블레스 2636만원이다.

한편, 셀토스는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영업일 기준 16일간 총 5100대의 계약 대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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