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3조381억원에서 2조877억으로 시총 ‘뚝’
일본發 악재에 반일·반한 감정↑···투자 심리 위축
“하반기, 소속사 대표 가수들 일본 활동 지켜봐야”

올해 상반기 3대 엔터테인먼트사의 시가총액 증감율. 3사의 시가총액은 상반기에만 1조원 가량 사라졌다. / 그래프=이다인 디자이너

SM·JYP·YG 등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3사의 시가총액이 상반기에만 1조원 가량 사라졌다. 잇단 악재가 겹치며 주가 급락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버닝썬 게이트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크게 떨어진 가운데 나머지 엔터사들도 부정적 영향을 받으며 주가 상승 기회를 찾지 못했다. 최근 들어선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반일 감정과 일본 내 반한 감정이 커지고 있어 엔터사에 대한 투자 심리가 짓눌리는 모습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7일 종가 기준으로 에스엠(이하 SM),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 JYP Ent.(이하 JYP) 등 3대 기획사의 시가총액은 총 2조87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2일과 비교해 9503억원(31.3%) 줄었다. 

회사별로 버닝썬 사태와 연예인 마약 스캔들이 일어났던 YG의 시총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YG 시총은 올해 초보다 39.9% 줄어든 5013억원을 기록했다. SM은 27.6% 감소한 8516억원, JYP는 28.5% 줄어든 7347억원을 기록했다.  

3대 기획사 주가를 각각 살펴보면 17일 종가 기준으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2만7450원을 기록, 올해 1월7일 종가(4만8400원) 대비 43.3% 떨어졌다. 같은 기간 JYP 주가도 2만700원을 기록하며 1월16일(3만3150원)과 비교해 37.6% 급락했다. SM은 올해 들어 등락을 반복했지만 YG와 같이 1월7일 5만2200원을 기록한 후 17일 종가(3만6400원)까지 30.3% 하락했다. 

이들 3대 엔터주 가운데 YG 주가는 올해 2월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연루된 버닝썬 사태로 크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양현석 전 대표의 성접대 논란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SM과 JYP 주가는 이에 반해 올해 상반기 등락을 반복하며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최근 한국과 일본과의 경제 갈등이 부각되면서 주가에 암운이 드리워진 상태다. 국내 반일 감정 외에도 일본의 반한 감정이 높아지고 있어 8월에 SM타운 도쿄 콘서트를 비롯 SM소속 대표 가수들의 일본 활동이나 JYP의 트와이스, 갓세븐 등의 일본에서의 앨범 발매 소식에도 우려 섞인 시선이 많은 상황이다. 

특히 엔터 3사의 일본 시장 의존도도 높아 한국과 일본 사이의 경색된 관계가 엔터사의 투자 심리를 더 얼어붙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8 콘텐츠산업 통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음악산업 전체 수출액 5억1258만 달러 중 일본 수출액은 62.5%에 해당했다.

이기훈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SM과 YG의 최대주주 이슈, 일본과의 정치적 이슈, 그리고 흥행 음원들의 부재로 (주가는) 신저가를 경험하고 있다”며 “다만 차기 BTS를 찾기 위한 글로벌 음반사들의 러브콜도 늦지 않게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7월 말 SM이 탑픽이나, ITZY의 초기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JYP도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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