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16.3% 증가···공유주방 등 유통 투자도 늘어

표=조현경 디자이너
/ 표=조현경 디자이너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액이 1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18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 투자액은 1조899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투자액 1조6327억원에 비해 16.3% 증가한 규모다.

올해 상반기 투자액은 지난해 전체 투자액 3조4249억원의 절반(55.5%)을 이미 넘었다. 중기부 측은 현재 상승세를 감안할 때 2019년 전체 투자액은 4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기부는 2017년 문재인정부 출범 후 실시한 추경에서 모태펀드에 8000억원을 투입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또한 창업투자회사 설립자본금을 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완화하고, 벤처캐피탈에 대한 지속적인 세제혜택 등으로 민간 펀드 참여가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체 투자금액 중 생명공학(바이오·의료) 27.5%, 정보통신기술(ICT) 24.6%를 차지했다. 최근 공유형 주방서비스업 등 공유경제로 각광받고 있는 유통·서비스 분야 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26.7%↑)했다.

지난해 전체 투자액과 비교할 때 생명공학(24.6%), 정보통신(26.1%), 유통서비스(16.7%) 순으로, 올해도 비슷한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업력별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창업 7년 이내 기업에 대한 투자가 1조4098억원으로 전년 동기 65.7% 대비 8.5%p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63.7%에 비해서는 10.5%p 증가한 수치이다. 창업 7년 이상 후기기업 투자가 감소하면서, 3년 이내 초기기업 및 3~7년 중기기업 투자가 증가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비상장기업 중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유니콘기업의 수는 2018년 6월 3개에서 불과 1년 만에 3배인 9개사로 대폭 증가했다. 한국 유니콘기업 순위는 독일과 같은 5위다. 유니콘 기업 9개사 중 7개사는 모태펀드가 출자한 벤처펀드(모태자펀드)의 투자를 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규모는 1조317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실적인 1조4146억원 대비 6.8% 소폭 감소했다.

중기부 측은 2018년 1분기 펀드결성이 예외적으로 급증해 벤처펀드 결성규모가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7년도 모태펀드 8000억원 추경으로 인해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기부는 올해 하반기에는 국민연금(3500억원), 모태펀드(1조3000억원) 등이 출자한 펀드가 본격적으로 결성되면서 펀드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간 출자는 지난해 동기 9558억원 대비 1113억원 증가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혁신성장의 중요한 지표인 벤처투자가 연속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제2벤처 붐을 가시화하여 창업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스케일업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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